2016년 2월 28일 일요일

[KBO] 박해민이 주전자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

 
(사진 출처 : 나무위키)

올 시즌을 앞두고 박해민은 변화를 시도했다. 타격폼을 수정한 것이다. 박해민이 타격폼을 수정하게 된 계기는 불리한 볼카운트를 잘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좌투수에 대한 약점을 보완하고 늘어난 삼진 수를 올시즌엔 줄이기 위한 변화였다. 얼마 전 박해민은 인터뷰를 통해서 본인 스스로 2S 이후에 유인구에 헛스윙을 하는 등 고전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타격폼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기록상으로도 이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데, 유리한 볼카운트와 불리한 볼카운트의 타율 편차가 굉장히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불리한 볼카운트를 맞이하는 횟수가 적지 않았고 삼진 갯수가 늘어나고 걸어나가는 확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때문에 타격폼 수정을 결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 2015 시즌 박해민 볼카운트(B-S) 별 타율 (출처 : KBO 자료실)

0-0 0.440 (40/91)
1-0 0.606 (20/33)
2-0 0.417 (5/12)

0-1 0.364 (12/33)
1-1 0.395 (17/43)
2-1 0.440 (11/25)
3-1 0.286 (2/7)

0-2 0.143 (6/42)
1-2 0.111 (9/81)
2-2 0.208 (22/106)
3-2 0.192 (10/52)

(사진 출처 : OSEN)


통상적으로 레그킥 동작은 타구의 파워를 실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레그킥을 하면서도 배트 중심(sweet spot)에 맞추는 타격을 한다면 장타를 만들어내는데 용이하다. 반면에 레그킥 동작은 변화구 대처에 약하고 컨택 능력을 떨어뜨리는 단점도 있다. 작년에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강정호의 레그킥을 두고 우려했던 것도 타격의 정확도였다. 레그킥에 의한 파워를 포기하더라도 배트 중심에 맞추면서 배트 스피드를 증가시킨다면 오히려 타구의 질은 이전보다 향상될 수도 있다.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타격 폼 수정과 관련해서 박해민이 참고할 케이스가 있다. 바로 채태인이다. 채태인은 2013 시즌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타격폼 수정을 단행한다. 이전까지는 킥킹 동작을 통해 장타를 노리는 타격을 했지만, 장타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컨택 위주의 타격을 위해 레그킥 동작을 빼버렸다. 당시 채태인에게 타격 관련 조언을 했던 강기웅 코치는 채태인이 레그킥 없이도 충분히 장타를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히팅포인트를 좀 더 뒤에 두는 타격을 했다. 왜냐하면 채태인의 배트 스피드는 굉장히 빠른 편이었기 때문이다. 채태인은 2014년에 이효봉 위원과의 인터뷰에서 히팅 포인트를 뒤에 두니 유인구에 덜 속고 좋은 공을 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채태인은 그 해 타율 0.381을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한다. 

이번 연습경기 박해민의 타격을 보면서 이전보다 타구의 질이 좋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당시 필자는 한화 연습경기를 잠깐 봤다. 좌투수(김범수)를 상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박해민은 당겨쳐서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만들어냈다. 비록 연습경기였지만 수정한 타격폼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되는 순간이었다.

(사진 출처 : 아시아경제)

불리한 볼카운트에 고전하긴 했지만 박해민은 스타 기질이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득점권, 경기 후반 등 중요한 상황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고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는 극강의 타격 실력을 뽐냈기 때문이다.

이지영에 가려져 있었지만 박해민도 이지영 못지 않게 초구를 사랑하는 타자였다. 사실 이지영보다 박해민의 초구 타격 횟수가 더 많았다. 그리고 초구 타율도 이지영보다 높다. 

이지영 : 361 타석 중 초구 타격 77회 (타율 : 0.403)
박해민 : 525 타석 중 초구 타격 91회 (타율 : 0.440)

박해민 본인은 올시즌 타석에서 좀 더 인내심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초구, 1볼, 2볼 타율이 좋았기 때문에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는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스윙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사진 출처 : 스포츠투데이)

삼성 경기를 보면서 가장 아쉬운 상황 중 하나는 무사 1루 박해민 타석에서 희생 번트를 대는 것이다. 특히 경기 후반일수록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1점이 아쉬운 상황에서 번트를 대서 주자를 2루로 보낸 다음 중심 타선이 해결하게끔 하려는 감독의 의도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확률이 높은 쪽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해민의 상황별 기록을 보면 무사 1루에 번트를 대기엔 아까운 타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자 1루 상황에서 박해민의 타율은 무려 0.410이다. 2사전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율은 0.388이다. 박해민이 주자 1루 상황에서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1루 주자가 상대 투수를 굉장히 피곤하게 했기 때문이다. 주자 1루에서 박해민이 타석에 설 때 1루 주자는 팀 내에서 박해민 다음으로 빠른 김상수, 구자욱이다. 상대 배터리는 타자 뿐만 아니라 1루 주자 김상수, 구자욱도 견제해야 하기 때문에 직구 위주의 볼 배합을 가져갈 수 밖에 없었다. 

무사 1루에서 번트 대신 적극적인 타격을 시도한다면 무사 13루 상황으로 이끌어 빅이닝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자 없을 때 구자욱의 타율이 0.358였기 때문에 2사 이후라도 구자욱이 살아나간다면 1~2점을 낼 수 있는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얼마전 류중일 감독이 이번 시즌은 어느 해보다 감독의 작전 개입이 많을 것이라고 공언했기 때문에 박해민이 번트만 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사진 출처 : 스포티비)

박해민은 7회 이후 3점 이내 상황(CL & Late)에서 타율 0.319을 기록했다. 이 상황에서 타석에 56번 나와서 15안타, 8 볼넷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418이었다. 그리고 박해민의 8회 타율은 0.323이다. 7회 이후 3점 이내에 필승 계투조가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팀에게 박해민은 악마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수비와 주루 능력에 가렸지만 클러치 능력도 뛰어난 편이다. 득점권 타율은 0.294, 2사 득점권 타율은 0.292로 수치상으로는 높지 않지만 이 수치만으로 박해민을 평가절하할 수 없다. 왜냐하면 득점권 타율이 상황별 중요도를 100% 반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상황별 중요도를 나타내는 LEV라는 수치가 있다. LEV가 높을수록 더 중요한 상황인데 박해민은 중요도가 높은 타석일수록 집중력을 더 발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Low LEV        0.256 (71/277)
Medium LEV 0.332 (61/184)
High LEV       0.344 (22/64)
High+ LEV     0.529 (9/17)

(사진 출처 : 중앙일보)


올 시즌을 앞두고 바뀐 타격폼이 박해민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을까? 지난 시즌 박해민의 고민이었던 출루율이 이번 시즌 향상될 수 있을지, 그리고 바뀐 타격폼이 박해민을  올시즌 붙박이 주전으로 이끌어줄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보자.

자료 출처 : http://www.statiz.co.kr/ 

2016년 2월 23일 화요일

[KBO] 신인 투수 최충연에게 바라는 것

(사진 출처 :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 최충연, 2차 1라운드 김승현, 2차 2라운드 이케빈.

삼성은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세 명의 걸출한 투수 유망주를 지명했다. 그 중에서 최충연은 팬들의 기대가 가장 큰 선수이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선발진에 새로운 얼굴이 없다는 점은 삼성 라이온즈의 약점으로 지적됐다. 올 시즌을 기준으로 국내 선발투수 중에 20대 투수는 한 명도 없다. 이번 시즌 새로 영입된 외국인 앨런 웹스터가 유일한 20대 투수이다. (1990년생)

그동안 1군 무대에 새로운 투수가 등장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삼성이 신인 드래프트 지명 순위에서 손해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최근 5~6년간 삼성 라이온즈의 성적이 1~2위였기 때문에 드래프트 지명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넥센이 몇 년간 하위권에 머무르면서 한현희와 조상우를 지명한 것과는 대조되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 라이온즈의 필승조 중 심창민이 유일한 20대 선수이다. 

그리고 2010년 시즌부터 2013년 시즌까지 1차 지명 제도가 없었다. 때문에 삼성 라이온즈가 대구, 경북지역 고교 선수를 지원할 의지는 꺾일 수 밖에 없었다. 신생팀 창단도 삼성의 유망주 수급에 어려움을 주었다. 

그래서 고교 최대어 최충연을 지명한 것은 삼성에겐 가뭄에 단비였다. 예상치 못하게 지역 유망주인 김승현과 해외파 이케빈을 지명한 것도 횡재였다.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그러면 본격적으로 최충연에 대한 얘기를 시작해보겠다.
 
최충연의 강점은 신장이다. 최충연의 프로필 상의 키는 189cm다. 그리고 팔과 다리가 모두 길다. 팔 다리의 길이는 투수에게는 굉장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팔 다리가 긴 투수는 릴리스 포인트를 더 길게 갖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늘어난 릴리스 포인트는 상대 타자와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게 한다.

릴리스 포인트가 왜 중요한지 독자들이 궁금해할 것 같아서아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이겠다. 투수는 같은 구속의 패스트볼을 던지더라도  체감 구속이 빠르지 않다면 타자를 이길 수 없다. 결론은 체감 구속을 늘리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체감 구속을 늘리기 위해서 투수는 투구 시 공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 공의 비행 시간을 줄여야 한다. 즉 릴리스 포인트를 최대한 앞 쪽에 둬야 한다는 뜻이다.

투수가 릴리스 포인트를 늘리기 위해서는 투구 시 스트라이드(디딤발 위치)를 늘리거나 긴 팔을 가져야 한다. 그럴수록 공을 좀 더 앞에서 던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고 투구의 비행 시간이 줄어들어 체감 구속은 증가하게 된다. 

1cm의 릴리스 포인트 전진은 0.16km의 체감 구속 증가를 불러온다. 그러니 팔과 다리가 긴 최충연에게 앞으로 좋은 구위를 기대하는 것은 설레발은 아닌 셈이다.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최충연이 가진 강점 중 하나는 투수 경력이 짧다는 것이다. 최충연은 고등학교 1학년이 되서야 투수로 경기에 출전했다. 투수 경력이 짧기 때문에 어깨와 팔꿈치 소모가 적은 편이다. 많은 투수들이 고교 시절 혹사를 당해 프로에서 제대로 꽃피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최충연은 부상에 대한 위험은 다른 신인들에 비하면 적은 셈이다.


많은 신인 투수들이 프로에 와서 정교하지 못한 제구력 때문에 고전한다. 거기에 자신의 공에 대한 자신감 부족은 피해가는 투구를 하게 만든다. 그런데 투수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수비수가 공을 가진 유일한 스포츠가 야구라는 사실이다. 투수는 축구에서 공격수가 위협적인 슛으로 골문을 노리듯이 타자에게 공격적으로 투구해야 한다. 야구에서 실제로 공격하는 선수는 투수인 것이다. 아직 최충연에게 정교한 제구력까지 바라는 것은 큰 욕심이다. 다만 타자가 누구던지 간에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를 위협하는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

최충연이 경기에서 공격적인 투구를 계속 이어나간다면 조만간 본인의 공이 통한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최충연이 본받아야 할 팀 선배가 한 명 있다. 바로 정인욱이다.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정인욱은 2011년 5월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이대호에게 3연타석 홈런을 내줬다. 첫 번째 홈런을 맞고 다음 타석에서 주자 없이 이대호와 대결할 때는 승부를 피해갈 법도 했지만 정면 대결을 했고 2구째 슬라이더(126km)를 던지다가 솔로 홈런을 맞았다. 다음 이대호와의 대결에서도 주자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피할 수도 있었지만 또 한 번 정면 승부를 걸다가 솔로 홈런을 또 내주게 되었다. 비록 실투에 의해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정인욱은 이날 경기에서 6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정인욱의 그 다음 선발 등판 상대도 롯데였다. 정인욱은 2011년 6월 8일 대구구장에서 이대호를 만나기 전 당시 삼성의 허삼영 전력분석원에게 몸쪽으로 승부를 걸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리고 이날 이대호와의 첫 대결에서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결국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투수가 경기를 하다보면 실투를 던질 수도 있고 홈런을 맞을 때도 있다. 야구 해설자은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던진다고 해도 그 공이 모두 안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흔히 말한다. 본인의 공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자신감 있게 던지면 그 공이 스트라이크 존으로 간다고 해도 삼진이나 범타로 타자를 돌려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 출처 : OSEN)

최충연 같은 신인에게 베테랑 투수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바라는 코칭 스태프와 팬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저 최충연에게 바라는 것은 신인다운 패기 있는 투구 내용이다. 자신감 없이 피해가는 승부를 하다가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는 것보다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구를 하다가 안타를 맞는 것이 투수 본인이 느끼고 배우는 것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올 시즌 당장 류현진처럼 잘 던져주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필자가 바라는 것은 그게 아니다. 상대 타자가 누구건 간에 마운드 위에서 용감하게 공을 뿌리는 신인 투수를 보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최충연이 그런 투수가 되었으면 한다.


2016년 2월 17일 수요일

장원삼, 채태인, 맷 켐프 그리고 트레이드설

(사진 출처 : OSEN)

어제 오전(2월 16일) 삼성 라이온즈가 주축 투수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았다는 보도가 각종 포털과 커뮤니티를 뜨겁게 만들었다. 류중일 감독은 단지 트레이드설이라면서 일축했지만 몇 시간 뒤 오전에 언급된 투수와 베테랑 내야수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다는 정황이 포착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 출처 : 스포츠서울)

최근 부진한 뜬공 투수와 클러치 능력이 있고 내야 수비가 가능한 타자. 이 두 선수는 필자가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채태인과 장원삼으로 예상된다.

기사 아래 댓글에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페이롤을 줄이기 위한 제일기획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는 말부터 선수의 사기를 꺾는 멍청한 짓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두 의견 모두 터무니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

필자는 오전에 이 기사를 접하면서 지난 해 이맘때쯤 트레이드설에 휘말리다가 샌디에고로 이적한 맷 켐프(Matt Kemp)가 떠올랐다. 맷 켐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그는 2003년 LA다저스로 지명된 후 2006년에 빅리그에 데뷔한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09년과 2011년엔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동시에 수상했고 2011년엔 40-40클럽에 홈런 하나 모자란 기록을 세우며 내셔널리그 MVP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2011년 NL MVP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디비전 시리즈로 이끈 약 먹은 라이언 브론)

하지만 2011년 이후 켐프는 부상에 시달리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류현진이 빅리그에 데뷔한 2013 시즌엔 부상으로 시즌 절반을 날렸다. 2014 시즌에도 전반기 (.269 .330 .430 8홈런)에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다가 후반기 (.309 .365 .606 17홈런)에 대반전을 이뤄내며 다저스의 디비전시리즈 진출 1등 공신이 되었다.

(사진 출처 : 베이스볼젠)

그 후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일이 벌어진다. 켐프가 트레이드 된 것이다. 그는 2014 시즌이 끝난 후 다저스의 새로운 보드진으로 영입된 앤드류 프리드먼의 주도하에 샌디에고의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과 트레이드 된다. 그 당시 켐프의 트레이드는 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벌어진 일이었다. 그는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고 이제 막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저스의 외야진은 고액 연봉자(안드레 이디어, 칼 크로포드, 맷 켐프)로 가득했고 정리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 중 가치가 급상승한 맷 켐프를 정리한 것이다. 다저스 보드진은 트레이드 전 켐프의 트레이드설을 언론에 흘려보냈고 켐프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부득이하게 다저스 개혁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켐프는 아쉬움을 뒤로 한채 프로답게 펫코 파크에서 새 시즌을 시작했다.

최근 삼성 라이온즈의 언론 대처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하는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메이저리그처럼 실명을 거론하진 않지만 트레이드설을 흘려보낸다는 점은 작년 켐프가 트레이드 되던 과정과 비슷해보인다. 굳이 좋게 말하자면 삼성의 언론 플레이는 메이저리그를 벤치마킹했다고 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조선일보)

그런데 언론플레이를 하는 무대가 MLB가 아닌 KBO라는 점을 삼성 라이온즈는 간과했다. 단적으로 MLB 구단은 나머지 29개 구단과 협상을 시도할 수 있다. 삼각 트레이드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하지만 KBO 구단은 고작 9개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삼각 트레이드는 리그 역사상 손에 꼽을 정도이다. 또 한 가지, 메이저리그에서는 트레이드 실행이 일상적이다. 매년 시즌이 끝나면 12월쯤에 윈터미팅이 열리고 각 구단의 단장들 간에 활발한 트레이드 논의가 펼쳐진다. 그래서 2014년 당시 신시내티 레즈 같은 스몰 마켓이 FA를 앞둔 쟈니 쿠에토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을 거란 예측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언론에서 실명을 거론한 트레이드설을 보도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빅 네임과 유망주 여러 명을 트레이드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트레이드의 경우의 수도 다양하다. 물론 맷 켐프 트레이드는 예상치 못한 경우이긴 했다. (심지어 같은 지구)

메이저리그에선 다른 리그에 속한다면 서로 마주치기 힘들다. 2013 시즌 LA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약 6년 만에 맞붙기도 했다. 그리고 같은 리그에 속해있다고 해도 다른 지구에 속한다면 시즌 중에 홈 3~4연전, 원정 3~4연전 정도 밖에 경기를 갖지 못한다. 설사 트레이드를 한다고 해도 대부분 다른 지구 팀과 협상을 하기 때문에 KBO리그에 비하면 부메랑에 맞을 확률은 낮은 편이다. 


반대로 KBO는 단일리그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팀을 자주 만날 수 밖에 없다. 트레이드된 선수가 친정팀에게 비수를 꽂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장성우처럼 트레이드 된 선수가 소속팀에 비수를 꽂기도 하지만) 그러니 구단은 트레이드를 망설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KBO 각 구단에게 트레이드는 연례행사처럼 되어버렸다. 오늘 트레이드설 보도를 두고 삼성이 패를 들켰기 때문에 트레이드 추진이 쉽지 않을 거란 말들이 오고가는 이유는 이런 맥락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선 각 구단 간의 트레이드 논의가 조심스럽게 이뤄질 수 밖에 없다.

 
(믿을 건 이승엽 뿐... 사진 출처 : 뉴스웨이)


반란이 성공하면 개혁이 되고 혁명이 되지만 실패하게 되면 쿠데타가 된다. 그래서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KBO리그에 트레이드에 대한 새로운 트렌트를 제시할 것인지 아니면 팀 케미스트리와 해당 선수의 사기만 떨어뜨릴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래서 삼성 라이온즈에게 2016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필자는 삼성 라이온즈의 이런 의사결정이 머릿 속으로 이해는 되지만 아직까진 마음 속으로 받아들이긴 어렵다. 적응이 안된다.

2016년 2월 13일 토요일

[Evernote] 3. 자료들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 (2) - 제목으로 분류한다

필자는 대학교에서 정리 컨설턴트 윤선현 씨의 특강을 들으면서 에버노트를 알게 되었다. 윤선현씨는 에버노트 만큼 문서를 정리하고 보관하는데 탁월한 프로그램은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동기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여러 디바이스에서 자료를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레포트 작성에 참고할 레퍼런스를 찾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그럴 때마다 '자료들을 미리 저장하고 나중에 필요할 때 요긴하게 찾아볼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에버노트는 나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데 최고의 대안이 될 수 있었다.


자료를 스크랩할 때 에버노트 클리퍼를 활용하면 일일이 드래그해서 copy & paste를 하지 않아도 된다. 스크랩할 때 드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레퍼런스를 찾을 때는 더 이상 네이버를 헤매지 않아도 된다. 저장해둔 자료로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필자에겐 영혼의 짝꿍을 만난 셈이다.


에버노트를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려는 필자의 의도가 노트들을 정리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었다. 

지난 칼럼에서 에버노트에 자료를 저장하는 것을 사서가 도서관을 정리하는 것으로 비유했다. 도서관에서 책은 우선 주제별로 분류된다. 주제별로 분류된 책은 제목의 초성 순으로 정렬하여 책꽂이에 꽂힌다. 나는 에버노트에 가상의 도서관을 운영한다는 마인드를 갖고 사서의 업무 방식을 에버노트에 적용했다. 노트의 제목을 적는 형식을 통일하는 것이다. 

필자가 스크랩하는 자료 중엔 연재 칼럼이 많다. 이것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칼럼 목록표를 작성했다. 여기엔 기사가 연재되는 요일 기준으로 작성하고 칼럼의 장르를 나만의 표기 방식으로 표시했다.

필자는 웹 서핑을 할 때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한다. 그리고 Evernote Web Clipper 위젯을 설치해서 기사 스크랩을 할 때 사용한다. 

지난 해 총 35회 연재된 KBS 박종훈 기자의 '박종훈의 대담한 경제'를 예로 에버노트에 저장했던 방식을 설명하겠다.


위의 사진을 보면 오른쪽 상단에 에버노트 코끼리 아이콘을 볼 수 있다. 아이콘을 클릭하면 에버노트 웹클리퍼가 활성화된다. (워낙 많이 사용하는 기능이라 단축키를 지정했다) 활성화 되면 크롬 창이 사진처럼 변한다. 그리고 클리퍼 상단에 기사 제목이 자동으로 입력된다. 


여기서 유의할 점. 이대로 저장 버튼을 누르면 항목별로 분류되지 않은채로 저장된다. 그리고 제목은 웹 클리퍼로 스크랩하기 전에 수정할 수 있다. 


필자는 [타이틀] - 번호. 기사 제목 순으로 제목을 적는다. 그래서 이 기사는 [박종훈의 대담한 경제] 35. '경제 대격변' 시작된다 로 적을 것이다.

타이틀을 적을 때는 띄어쓰기와 맞춤법을 통일해야 한다. 띄어쓰기 하나가 오름차순 혹은 내림차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연재 시리즈의 경우 스크랩이 누락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가급적이면 번호를 매기는 것이 좋다.

제목을 수정한 김에 태그도 달아주자. (필자는 웹 클리퍼에서 스마트 파일링 기능을 사용하도록 설정했기 때문에 웹클리퍼가 알아서 기사에 맞는 노트북을 지정해준다. 태그도 알아서 달아준다.유저가 원하는 노트북으로 지정되지 않은 경우 바꿀 수 있다. 태그도 마찬가지)


스크랩 될 때 이런 창이 뜬다. 



스크랩 완료 창은 이렇게 뜬다. 상태 표시 뿐만 아니라 관련 노트까지 표시해준다. 관련 노트를 보면 같은 시리즈 칼럼이 표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제목 작성에 통일성을 주면 에버노트가 연관 컨텐츠를 보여줄 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건 증명되지는 않은 나만의 추측이다. 

제목을 작성할 때 타이틀과 번호를 작성하면 에버노트에서 노트 검색할 때 유용하다. 검색을 하면 시리즈 연재물이 한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가독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헤드라인은 노트의 번지 수 역할도 한다. 필자가 필요한 기사를 찾으려 할 때, 그 기사의 단어와 문장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기사가 어떤 범주에 속한지는 기억할 수 있다. 그러면 기존에 작성한 목록표를 보고 그에 해당하는 칼럼들을 확인한다. 그리고 해당하는 칼럼을 뒤지면서 필요한 컨텐츠를 찾는다.

물론 컨텐츠를 찾을 때 태그를 검색해도 된다. 하지만 스크랩을 하면서 태그를 걸지 않은 컨텐츠가 더러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스크랩 할 때 유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스크랩만 하고 방치하지 말라는 것이다. 기사를 스크랩하기 전에 컨텐츠를 꼼꼼히 읽고 해당하는 태그를 달라고 권하고 싶다. 

다음 칼럼에는 스크랩 할만 컨텐츠들을 추천할 예정이다. 대학생, 직장인 모두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될 것이다. 

2016년 2월 12일 금요일

[기사 소개] [Weekly BIZ] "학교성적? 전문성? 입사면접 대부분은 시간낭비"

이대로 시간 속에 묻혀두기엔 아까운 좋은 기사들을 소개합니다. (에디터 주)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책 낸 구글 인사담당 수석 부사장 라즐로 복 인터뷰

세계 최초의 '자기 복제 재능 머신'.

인텔의 최고경영자(CEO) 폴 오텔리니는 이렇게 불렀다. 이 '머신'같은 회사를 두고 매년 세계 도처에서 지원자가 100만~300만명 몰려든다. 합격률은 0.25%. 그런 난관을 뚫고 들어오는 신입 사원이 1년에만 5000명이다. 웬만한 기업 전체 직원 규모다. 이만한 신규 인력을 받아들이면서도 이 회사는 연 6% 생산성 향상률을 이어간다.

세계 최대 IT 기업 구글 이야기다. 그 '인재 경영'의 꼭짓점에서 10년째 지휘봉을 젓는 이가 있다. 라즐로 복(Laszlo Bock·43) 인사 담당 수석 부사장이다. GE의 인사 담당 부사장과 맥킨지의 컨설턴트를 거친 그가 2006년 구글에 입사했을 때만 해도 '구글러'(구글 직원)는 6000명이었다. 지금은 5만5000명이 넘는다. 그가 합류한 후 구글은 경제 전문지(誌) '포천'이 선정한 '일하기 좋은 기업'에 6년 연속 1위에 올랐다.

그 비결을 그가 직접 책 한 권에 담아 냈다.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출간한 책의 한글판 제목은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알에이치코리아). 그는 이 책이 "해마다 10만명 넘는 방문자가 전 세계 구글 사무실로 찾아와 비결을 묻는 데 내놓는 답"이라고 했다. 그는 40개국 70여 곳에 이르는 구글 지사를 총괄한다. 그의 바쁜 일정을 조율한 끝에 지난달 20일 영국 런던 버킹엄팰리스가(街)에 있는 구글 오피스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인재 채용과 관리 비결을 물었다.


 
5만5000명이 넘는 구글의 인사를 총괄하는 라즐로 복 부사장은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 공산독재 치하에서 미국으로 탈출한 이민자다. 그는 “자유가 주어졌을 때 발휘되는 놀라운 힘을 믿는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을 채용하는 데 비용을 아끼지 말고 절대 타협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 런던=전병근 기자


인재 채용은 달팽이처럼 느리게

―직원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데 쓰는 돈을 채용 단계에 집중하라고 했더군요.

"구글은 인력 예산 대부분을 신입 직원 선발에 할당합니다. 평균적인 사람을 교육으로 탁월하게 키우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바뀌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교육보다 업무 유형이나 맥락을 바꾼 결과입니다. 채용을 잘하면 교육 훈련 비용이 훨씬 덜 들어갑니다. 구글은 훈련 부서가 따로 없습니다. 직원들이 배우고 싶으면 알아서 조직해서 배웁니다. 회사는 그것을 지원할 뿐입니다."

―누구나 최고 인재를 뽑고 싶어하지만 결국엔 적정선에서 타협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요?

"절대 타협해서는 안 됩니다. 적합한 인재를 뽑으려면 채용 과정이 달팽이처럼 느려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시간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그걸 못 참고 '2류(mediocre)'를 뽑으면 다른 직원들 사기마저 뺏게 됩니다. 결국 그 사람만 잘못 뽑은 게 아니라 회사 전체에 해악을 초래할 수 있지요. 한번 제대로 채용하고 나면 다음부터는 생각보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후보자들이 찾아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구글이니까 지원자가 몰리는 것 아닌가요?

"구글은 사정이 좋지 않은 창업 초기에도 원칙을 고수했습니다. 연봉도 업계에서 가장 낮아 설득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창업자들이 근본적으로 다르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후 차츰 이곳에 같이 일할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고는 인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인재는 어떤 사람인가요?

"우리도 초창기엔 출신 학교, 성적 같은 기록을 봤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졸업 후 2~3년이 지나면 학교 성적은 직무 성과와 별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졸업자만 성적표를 요구합니다. 그 대신 우리는 종합 인지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 리더십 능력을 봅니다. 어떤 문제 상황에서 리더로서 역량을 발휘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또 그 사람의 '구글다움(googleyness)' 여부를 봅니다. 우리와 비슷한지, 즐길 줄 알고, 양심적인지(conscientious), 지적으로 겸손한지 등을 살핍니다. 가장 비중이 낮은 게 업무 전문성입니다. 같은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사람은 구글에서도 답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창조 여지가 별로 없다는 얘기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무엇이든 배우려는 호기심 많은 사람이 대체로 가장 정확한 답을 찾아냅니다."

―그런 자질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과거엔 시내 주유소가 얼마나 되는지 추론해 보라는 것 같은 퀴즈가 유행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질문은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봅니다. 그 대신 따분해 보일지 모르는 기본 질문을 합니다. 당신이 그동안 해결한 문제가 무엇인지 예를 들어보고 과정을 설명해 보라고 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그 결과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등을 묻습니다. 이런 인터뷰를 여러 번 반복해서 다면적 평가가 이뤄지도록 합니다."

면접 대부분은 시간 낭비… 육감은 버려라

―면접관 대부분이 시간을 낭비한다고도 했는데요?

"사람들은 저마다 사람 보는 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느낌으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과학적 분석 결과를 보면 아닙니다. 면접은 첫 5분에 호불호(好不好)가 결정되고 나머지 시간은 그것을 확인하는 데 쓴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요. 다들 인터뷰 직후에는 '이 사람 정말 대단해' 하면서 뽑지만 5~6년 지나서 보세요.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어중간한 사람이 뒤섞여 있습니다. 뽑고 나서는 확인도 점검도 하지 않습니다. 그게 반복됩니다. 우리는 데이터를 토대로 객관적이고 다층적인 심사를 제도화했습니다."

―뽑은 후엔 최대한 자유를 주라고 했습니다. 조직의 기율과는 어떻게 조화시키나요?

"일반적으로 직원들에게 좀 더 많은 자유를 주는 게 좋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내재적인 동기 부여가 강화되면 사람들은 자율적이 되고 스스로 유능하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구글은 이를 위해 목표 설정 시스템이라는 것을 뒀습니다. 래리 페이지(공동 창업자이자 현 CEO)는 회사의 목표를 설정하고 누구나 알 수 있게 합니다. 그러면 각 부서와 개인은 거기에 맞는 일을 찾아서 합니다. 가령 판매 부서라면 분기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일합니다. 엔지니어는 거기에 맞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도달 여부를 점검합니다. 누군가 뒤에서 지켜보면서 이것저것 지시해서 하는 게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설정된 목표에 맞는 일을 찾아서 하게 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어긋날 경우에는 조직 분위기상 압력을 느끼게 돼 있습니다. 또 업무 수행 관리(performance management)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 성과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평가를 하고 그것에 대해 대화를 합니다. 업무를 바꿔주기도 합니다. 그래도 안 되면 내보내는 수밖에 없지요. 이때 성과에 대한 평가와 직원의 역량 개발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슨 뜻이지요?

"부하 직원 중에 직무 수행에 관한 대화를 하기만 하면 다투게 되는 직원이 있었어요. 이 직원은 늘 자신의 직무 평가를 문제 삼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직무에 대한 피드백과 자기 개발 대화를 나눠서 하는 방법을 실험해 봤습니다. 그러자 그는 피드백에 대해 훨씬 더 열린 마음이 됐습니다. 보상을 위한 성과를 평가하는 대화를 할 때는 결과만 갖고 이야기해야지 과정을 말해서는 안 됩니다. 반면, 업무 역량 개발 관련 대화는 일상적으로 하는 게 좋습니다. 이때는 '어떻게 하면 당신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직원은 방어적이 되고 학습 기회가 막힙니다."

사내 정치 하지 말고 데이터로 말하라

―사내에서 "정치(politics)하지 말고 자료를 사용하라"고 썼습니다. 무슨 뜻인가요?

"사람들은 조직 안에서 일이 돌아가는 방식과 관련해 온갖 종류의 가정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추측의 대부분은 표본 편향(sample bias)에 근거합니다. 그럴 경우 우리는 모든 관련 자료를 보여줍니다. 구체적인 사실을 들어 잘못된 '신화'를 깨고, 관련 사실을 전 직원이 볼 수 있게 합니다. 그 외에도 우리는 모든 의사 결정이 자료를 토대로 이뤄지도록 노력합니다. 그럴 경우 의견 다툼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구글은 두 번 이상 하는 행동은 사실상 모두 측정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사업도 대부분 소집단을 대상으로 먼저 검증 과정을 거칩니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누릴 수 있는 장점은 직원을 더 행복하게 만들 실험을 수백 가지나 해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조직 문화를 강조했습니다. 무엇이 비결인가요?

"첫째, 의미 있는 사명(使命)입니다. 구글은 단순합니다. 세상의 정보를 조직해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 사명은 끝없이 계속된다는 점에서 독특합니다. 정보는 언제나 넘쳐나게 돼 있고 그것을 더 유용하게 만들 방법도 늘 과제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이것이 끝없는 혁신과 탐구의 동기가 됩니다.

둘째는 투명성입니다. 구글은 신입 사원도 회사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사내 인트라넷에는 직원별 주간 활동 현황이 다 나와 있습니다. 간혹 유출 사고가 있어도 모든 것을 공유할 때 얻는 이익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우리는 공유 쪽을 택했습니다.

셋째, 발언권(voice)입니다.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회사가 작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매주(출장 때 제외) 전 직원이 참석하는 TGIF(금요일 본사 찰리스 카페에 임직원이 모여 대화하는 시간) 미팅에 나와 회사 현안을 이야기하고 30분간 문답을 주고받습니다. 어떤 질문이든지 경청하고 답합니다. 창업자가 자기 말을 직접 듣고 거기에 바탕을 둔 조치가 나오는 것은 놀라운 경험입니다. 직원들이 우수하면 그들의 말에도 귀 기울이게 돼 있습니다. 5만5000명한테서 나오는 의견이니, 그중 일부는 틀림없이 어느 한 사람 생각보다는 낫지 않겠어요?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는 셈인데, 채용을 잘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쏟아지게 마련입니다."


[구글 조직문화 가꾸는 별별 제도들]

산소(Oxygen) 프로젝트

관리자를 조직의 신선한 산소처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 관리자는 권력을 모으고 휘두르는 경향이 있다. 공식적인 권위를 줄이면 팀원들의 혁신 여지는 그만큼 커진다. 관리자는 명령과 통제의 유혹에 맞서 싸워야 한다. 통제 권한을 조금씩 포기할 때마다 자신은 추가로 확보된 시간을 새 과업에 쏟을 수 있고 팀은 한 걸음 더 멀리 나아갈 기회가 생긴다. 직원들에게 모든 걸 투명하게 털어놓고, 주인 의식을 갖고 팀이나 부서 혹은 회사의 어떤 틀을 만들어 가도록 권한을 부여하라.

구글 가이스트(geist)

직원을 대상으로 회사의 틀과 사업을 결정하는 데 의견을 묻는 설문 조사. 해마다 약 100개 문항을 제시해 의견을 묻는다. 각 질문에는 ‘강력 찬성’부터 ‘강력 반대’까지 다섯 개 선택지가 있다. 자유롭게 의견을 진술하는 주관식 문항도 있다. 설문 결과, 가장 긴급한 것들을 토대로 해마다 30~50%를 바꾼다. 나머지는 그대로 두어 나중에 회사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추적할 수 있게도 한다. 참여율은 전체 직원의 약 90%에 이를 정도로 높다. 조사 결과는 좋든 나쁘든 한 달 안에 전 직원에게 알린다.

gThanks

직원들이 동료를 칭찬할 수 있게 만든 홈페이지. 고마움을 표시할 사람 이름을 치고 ‘칭찬하기’를 누른 다음, 내용을 입력하는 것으로 감사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이 칭찬은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게 공개적으로 게시되며 구글의 SNS인 구글 플러스를 통해 공유할 수도 있다. 동료 보너스 제도도 있다. 어떤 직원이든 회사 돈으로 다른 직원에게 현금 175달러의 상여금을 줄 수 있다. 어떤 별도의 결재 과정도 없다. 실제 비용은 크게 들이지 않으면서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는 사내 문화를 만든다.


[런던=전병근 기자 journey@chosunbiz.com]

기사 출처 : 조선비즈

2016년 2월 11일 목요일

[KBO] 로저스도 사람이다

(사진 출처 : 일간스포츠)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목표는 우승이다. 이를 위해 한화가 이번 FA 시장에서 쏟아부은 돈만 191억원이다. 그리고 에스밀 로저스와 재계약했고 지난해까지 빅리거였던 윌슨 로사리오를 타자 용병으로 영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선수는 에스밀 로저스다. 로저스는 지난해 8월 쉐인 유먼의 대체자로 들어왔다. 그리고 선발투수로 10경기 출전해 6승 2패 era 2.97를 기록했다. 한화 팬들이 로저스에 열광한 가장 큰 이유는 그의 괴물 같은 이닝 소화능력 때문이다. 로저스는 한국 데뷔 첫 경기에서 완투승(vs LG)을 거두었다. 그 다음 경기는 완봉승을 했다. 로저스는 선발투수로 출전한 10경기 중 4경기를 완투했다. 그리고 그 완투 중 완봉승이 세 차례였다. 

빛이 있으면 어두움도 존재하는 법. 괴물같았던 8월과는 달리 9월의 페이스는 특급 에이스라고 보기 어려웠다. 8, 9월 모두 3승 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부적인 기록을 뜯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8월 방어율 1.79, 피안타율 0.149, WHIP 0.79 삼진 41
9월 방어율 4.33, 피안타율 0.307, WHIP 1.42 삼진 19

9월 기록이 급격히 나빠진 원인은 구위 하락이다. 그리고 구위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한 투구 수다.
지난 시즌 로저스가 기록한 총 투구 수는 1125개다. 한 경기 평균 110개를 던진 셈이다. 그리고 5경기 연속으로 120구 이상 던졌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5경기 연속으로 공 120개를 던진 대가는 처참했다. KBO 데뷔 이래 처음으로 5이닝도 소화하지 못하고 강판당한 것이다. 이날(9/18 NC전) 로저스는 3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으며 6실점하고 강판당했다. 3이닝 동안 기록한 탈삼진은 고작 1개 뿐이었다. 로저스의 지난 시즌 투구 수는 올 시즌 김성근 감독이 팀을 운영하는데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다.

로저스가 미국 무대에서 100이닝 이상 던진 시즌은 많지 않다. 2007년 117.2이닝, 2008년 143.2이닝, 2013년 137.2이닝 뿐이다. 그리고 지난 시즌 뉴욕 양키스에서 기록한 67.2이닝을 합치면 143.1이닝이다. 그리고 그의 커리어에서 150이닝 이상 기록한 시즌은 없었다. 로저스의 구위는 검증되었지만 선발투수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얘기다. 

 
(사진 출처 : 스포츠 동아)

이런 로저스에게 한화가 바라는 것은 20승 200이닝 그 이상일 것이다. 로저스가 전반기엔 지난 시즌 보여줬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후반기에도 그 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올 시즌도 로저스를 제외한 한화의 나머지 선발진은 물음표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엔 로저스도 탈보트처럼 3일 휴식 후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좀 전 기록에서도 볼 수 있듯이 충분한 휴식과 투구 수 조절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로저스도 지극히 평범한 투수가 될 수 있다. 4~6월에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순위싸움이 치열해질 8~9월에 힘이 빠져서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포스트시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상대 팀도 로저스를 집중 분석해서 대응할 것이 뻔하다. 로저스는 올해 더 어려운 승부를 하게 될 것이다.

로저스의 투구 수 관리 여부는 나머지 선발진과 불펜 투수들에 달려있다. 지난 시즌 로저스가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내려가지 않고 끝까지 던진 이유는 한화 불펜진이 못 미더웠기 때문이다. 7회 혹은 8회 힘이 빠진 로저스를 그대로 끌고 갈건지 교체할건지 결정해야 하는데 불펜 투수들이 이미 힘이 빠질때로 빠져버린 상태라 로저스로 밀고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았다.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올 시즌을 앞두고 정우람을 영입해 두터워진 불펜진이 믿음을 줄 수 있을까? 그리고 새로 영입될 외국인 투수가 2선발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하는지도 로저스의 투구수에 영향을 줄 것이다. 이태양이 재활을 마치고 위력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송은범 배영수가 5선발 혹은 롱릴리프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로저스가 100구 정도에 6이닝을 막고 그 이후 7~9회를 불펜진이 잘 막아준다면 로저스는 시즌 막바지까지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일 수 있다.


한화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나갈 것도 계산해야 한다. 그러기에 로저스를 조심히 다뤄야 한다. 로저스는 수명이 다하면 버릴 건전지가 아니다. 로저스도 사람이다. 

자료 출처

2016년 2월 10일 수요일

주루의 요령

야구에서 공격의 핵심은 타격이다. 그러나 잘 쳤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잘 친 만큼 잘 달려야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잘 달리기 위한 요령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진 출처 : sportsonearth.com)

1. '주자'란 다음 베이스를 빼앗는 사람이다


야구는 하나하나의 베이스를 착실히 차지하고 홈플레이트를 밟았을 때 점수를 얻는다. 누상에 나가 있는 주자는 어떻게든 한 베이스라도 더 얻으려는 의욕을 보여야 한다. 육상 경기와 마찬가지로 '뛰는 곳에 영광이 있다.'


2. 베이스는 왼발로 밟아라


왼발로 베이스의 안쪽을 밟고 힘차게 턴을 하기 위해서이다. 이때 오른팔은 크게 흔들고 왼팔은 작게 흔들어 원심력을 작게 한다. 이것은 주루의 방향에 따라 효과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이다.


3. 타구를 보면서 뛰지 마라

장타성 타구 또는 외야 플라이의 경우라도 타구를 본 후에 스타트를 해서는 안된다. 비록 평범한 플라이라도 야수의 실수로 안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1초라도 빨리 밟겠다는 각오로 스타트를 해야 한다. 


4. 주루는 머리로 하는 것이다.

누상에 진루하게 되면 반드시 수비수들의 위치를 확인해 두어야 한다. 어느 방향으로 어떤 볼이 날아갔을 때 주루하기가 용이한지를 판단하기 위해서이다. 발이 빠르지 못한 선수는 특히 이 부분에 더욱 신경을 써야 주루 판단에 유리하다.


5. 어떤 타구라도 전력 질주하라

(사진 출처 : OSEN)

주자는 달리는 사람이며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야만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주자가 힘껏 달리지 않아 세이프 되지 않았다면 팀 전체의 성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전력질주는 기술의 문제가 아닌 마음 가짐의 문제이다.


6. 스타트는 두뇌와 눈에 달렸다.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타자의 안타를 살리고 죽이는 것은 주자에게 달렸다. 2루 주자는 단타라도 득점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0.1초라도 빨리 홈에 들어와야 한다. 스타트는 몸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상태에서 시도하는 것이 좋다.


7. 리드할 때는 몸의 중심을 잡아라

 
(사진 출처 : KBO)

투수는 리드하고 있는 주자의 어느 족 발에 무게 중심이 있는가를 본다. 오른발에 무게 중심이 실려있으면 주자가 뛸 것으로 판단하여 견제구를 던진다. 그러므로 리드할 때는 몸 중앙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것이 좋다. 스타트를 끊을 때나 베이스에 귀루할 때나 모두 재빠르게 동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8. 리드는 자기 키의 2배 정도까지가 좋다

리드를 잘하는 주자는 투수의 시선을 빼앗아 타자를 유리하게 만든다. 리드 폭이 길면 다음 베이스까지의 거리가 짧아져 도루하기 쉬워진다. 하지만 투수가 견제구를 던질 경우 귀루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사인에 의해 리드 폭을 조정해야 한다.


9. 벤치의 사인은 반드시 누상에서 보라

벤치의 사인은 타자와 주자가 함께 봐야 한다. 한 번의 사인으로 두 사람이 동시에 확인하여 공격의 호흡을 잘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진 상태에서 벤치의 사인을 보게 되면 자칫 상대팀의 견제구로 인해 아웃 당할수도 있다.


10. 무사나 1사일 경우 라이너성 타구에는 뛰지 마라

 라이너성 타구를 안타로 오인하여 진루를 시도하면 자칫 더블플레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주자는 라이너성 타구가 잡히는지 수비수를 넘길 것인지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러한 판단력은 수많은 연습과 훈련에 의해 길러진다.


11. 견제구가 위협적일 때는 손으로 베이스를 터치하라

(사진 출처 : 일간스포츠)

발보다는 손이 빠르므로 오른손으로 베이스를 터치하는 것이 좋다. 심판은 간발의 차이로 아웃과 세이프 판정을 내린다. 이때 미묘한 선입관이 작용하여 발보다는 손이 더 빨리 베이스에 닿았다고 판단하게 된다.


12. 투수의 투구폼과 견제폼의 차이를 파악하라

(사진 출처 : tagsecond.com)

투수마다 견제폼과 투구폼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어깨의 움직임이나 오른발의 각도에 따라 견제구와 투구를 던질 때가 구분되가도 한다. 단, 이러한 차이를 간파했다는 것을 상대팀에게 들켜서는 안된다. 


13. 상대팀의 수비력을 간파하라

(사진 출처 : newsen)

비록 범타라도 수비가 서툰 야수 족으로 타구가 날아간다면 상대팀의 실책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따라서 포지션별 선수들의 특징을 파악해 두면 주자가 유리해질 수 있다. 어깨의 강약, 송구 및 포구의 정확성, 주력 등을 중점적으로 파악해둔다.


14. 아웃카운트, 점수차, 이닝 수를 기억하라

주루플레이를 구사하는데 있어 1아웃 상황과 2아웃 상황은 전혀 다를 수 있다. 1아웃 상황에서 평범한 플라이에 주자가 전력질주를 한다면 더블플레이를 당할 위험이 크다. 또한 2아웃 상황의 플라이볼에서 주자가 뛰지 않으면 상대편의 에러가 발생하여 기회가 생겨도 점수를 얻을 수 없다. 따라서 과감하게 달려야 할 상황과 그러지 말아야 할 상황을 잘 판단해야 한다.


15. 타자를 도와주는 주자가 되라

주자가 리드를 많이 잡으면 투수는 타자와 주자 모두에게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주자의 플레이는 투수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타자를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피치아웃을 이끌어낼 경우 타자의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고 안타를 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16. 우익수 쪽의 장타성 타구는 3루 코치의 지시를 따르라

주자는 전력질주를 하면서 뒤를 돌아볼 수 없다. 따라서 우익수 쪽의 타구는 3루 코치가 판단하여 주자에게 지시해야 한다. 주자는 타구가 시야에서 사라지는 순간 3루 코치의 판단에 의해 주루를 결정한다.


17. 슬라이딩의 기술. 3가지는 기본!!

슬라이딩에는 한 가지 기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손부터 들어가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발부터 들어가는 피트 퍼스트 슬라이딩, 벤트 래그, 훅 슬라이딩 등 다양한 종류의 기술들이 있다. 그 중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은 베이스에 가장 빨리 닿을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18. 슬라이딩은 과감하게!!

(사진 출처 : 뉴시스)

좋은 슬라이딩은 타이밍이 생명이다. 또한 머뭇거리며 슬라이딩을 하다간 자칫 잘못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한 번 슬라이딩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기본을 지키면서 과감하게 시도해야 한다.


19. 특명! 병살을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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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가 상대 수비수에게 부상을 입혀서는 안 된다. 하지만 상대 내야수의 송구를 흐트러뜨릴 필요는 있다. 특히 1루 주자는 2루에서 세이프 될 가능성이 없다고 해도 유격수 혹은 2루수가 1루로 송구하는 동작을 방해하도록 해야 한다. 


20. 도루할 때는 머리를 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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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는 안타 한 개와 맞먹는 가치를 지닌다. 이론적으로는 발이 공보다 빠를 수는 없다. 따라서 투수의 동작을 파악하고 상대 수비수의 허점을 노리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 출처 : 네이버 스포츠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