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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1일 목요일

[KBO] 로저스도 사람이다

(사진 출처 : 일간스포츠)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목표는 우승이다. 이를 위해 한화가 이번 FA 시장에서 쏟아부은 돈만 191억원이다. 그리고 에스밀 로저스와 재계약했고 지난해까지 빅리거였던 윌슨 로사리오를 타자 용병으로 영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선수는 에스밀 로저스다. 로저스는 지난해 8월 쉐인 유먼의 대체자로 들어왔다. 그리고 선발투수로 10경기 출전해 6승 2패 era 2.97를 기록했다. 한화 팬들이 로저스에 열광한 가장 큰 이유는 그의 괴물 같은 이닝 소화능력 때문이다. 로저스는 한국 데뷔 첫 경기에서 완투승(vs LG)을 거두었다. 그 다음 경기는 완봉승을 했다. 로저스는 선발투수로 출전한 10경기 중 4경기를 완투했다. 그리고 그 완투 중 완봉승이 세 차례였다. 

빛이 있으면 어두움도 존재하는 법. 괴물같았던 8월과는 달리 9월의 페이스는 특급 에이스라고 보기 어려웠다. 8, 9월 모두 3승 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부적인 기록을 뜯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8월 방어율 1.79, 피안타율 0.149, WHIP 0.79 삼진 41
9월 방어율 4.33, 피안타율 0.307, WHIP 1.42 삼진 19

9월 기록이 급격히 나빠진 원인은 구위 하락이다. 그리고 구위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한 투구 수다.
지난 시즌 로저스가 기록한 총 투구 수는 1125개다. 한 경기 평균 110개를 던진 셈이다. 그리고 5경기 연속으로 120구 이상 던졌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5경기 연속으로 공 120개를 던진 대가는 처참했다. KBO 데뷔 이래 처음으로 5이닝도 소화하지 못하고 강판당한 것이다. 이날(9/18 NC전) 로저스는 3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으며 6실점하고 강판당했다. 3이닝 동안 기록한 탈삼진은 고작 1개 뿐이었다. 로저스의 지난 시즌 투구 수는 올 시즌 김성근 감독이 팀을 운영하는데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다.

로저스가 미국 무대에서 100이닝 이상 던진 시즌은 많지 않다. 2007년 117.2이닝, 2008년 143.2이닝, 2013년 137.2이닝 뿐이다. 그리고 지난 시즌 뉴욕 양키스에서 기록한 67.2이닝을 합치면 143.1이닝이다. 그리고 그의 커리어에서 150이닝 이상 기록한 시즌은 없었다. 로저스의 구위는 검증되었지만 선발투수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얘기다. 

 
(사진 출처 : 스포츠 동아)

이런 로저스에게 한화가 바라는 것은 20승 200이닝 그 이상일 것이다. 로저스가 전반기엔 지난 시즌 보여줬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후반기에도 그 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올 시즌도 로저스를 제외한 한화의 나머지 선발진은 물음표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엔 로저스도 탈보트처럼 3일 휴식 후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좀 전 기록에서도 볼 수 있듯이 충분한 휴식과 투구 수 조절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로저스도 지극히 평범한 투수가 될 수 있다. 4~6월에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순위싸움이 치열해질 8~9월에 힘이 빠져서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포스트시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상대 팀도 로저스를 집중 분석해서 대응할 것이 뻔하다. 로저스는 올해 더 어려운 승부를 하게 될 것이다.

로저스의 투구 수 관리 여부는 나머지 선발진과 불펜 투수들에 달려있다. 지난 시즌 로저스가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내려가지 않고 끝까지 던진 이유는 한화 불펜진이 못 미더웠기 때문이다. 7회 혹은 8회 힘이 빠진 로저스를 그대로 끌고 갈건지 교체할건지 결정해야 하는데 불펜 투수들이 이미 힘이 빠질때로 빠져버린 상태라 로저스로 밀고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았다.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올 시즌을 앞두고 정우람을 영입해 두터워진 불펜진이 믿음을 줄 수 있을까? 그리고 새로 영입될 외국인 투수가 2선발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하는지도 로저스의 투구수에 영향을 줄 것이다. 이태양이 재활을 마치고 위력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송은범 배영수가 5선발 혹은 롱릴리프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로저스가 100구 정도에 6이닝을 막고 그 이후 7~9회를 불펜진이 잘 막아준다면 로저스는 시즌 막바지까지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일 수 있다.


한화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나갈 것도 계산해야 한다. 그러기에 로저스를 조심히 다뤄야 한다. 로저스는 수명이 다하면 버릴 건전지가 아니다. 로저스도 사람이다. 

자료 출처

2016년 2월 6일 토요일

[KBO] 이젠 믿고 보는 이지영

지난 해 진갑용이 시즌 중 은퇴를 선언하고 전력분석원으로 변신했다. 진갑용이 은퇴를 선언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지영의 성장 때문이었다. 2012년 1군 데뷔 후 부침을 겪은 이지영은 지난 시즌 수비와 타격 부분에서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였다. 팬들은 이지영에게 버스터 포지영, 베이스볼 더 리지영이란 별명을 지어주며 이지영을 점점 신뢰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이지영 덕분에 삼성 선발 5명이 10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이지영은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도루 저지 능력이 좋아졌는데, 이지영의 도루저지율은 0.395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 도루 저지율이 3할에 못 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일취월장한 것이다. 이전부터 강한 송구능력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래서 2015년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12kg를 감량하고 도루 저지시 스탭을 교정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고 시즌에 돌입하면서 훈련의 성과를 볼 수 있었다.
 
도루저지율 0.397 (리그 1위)
타 팀 작전 간파에 능함.

이지영 연도별 도루 저지율

2012 0.216 (8/37)
2013 0.239 (21/88)
2014 0.291 (23/79)
2015 0.395 (29/73)


도루저지율 같은 눈에 보이는 기록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기력도 성장했다. 특히 포수의 볼배합 능력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인 자살(PO)이 매년 증가했다.

지난 4년 간 수비율

2012 0.982
2013 0.990
2014 0.991
2015 0.992

지난 3년 간 자살(PO)

2013 680
2014 634
2015 803

지난 3년 간 보살

2013 38
2014 41
2015 58


비록 규정타석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타율은 0.305이었고 55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결승타는 5개였다. 지난 3년간 이지영의 타율은 증가했다. 

지난 3년 간 이지영의 타율

2013 0.239
2014 0.278
2015 0.305

이지영의 타율이 증가한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해봤다. 우선 BABIP을 확인했다. 인플레이가 된 타구 중 안타가 될 확률을 나타내는 BABIP의 경우 이지영의 난 3년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BABIP은 라인드라이브와 강한 땅볼타구가 증가하면 높아지는 수치이다. 이지영의 BABIP이 높아졌다는 것은 타구의 질이 향상되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밀어치기 일변도였던 타격 패턴에 점진적인 변화를 준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 간 이지영의 BABIP

2013 0.276
2014 0.303
2015 0.327

지난 3년 간 이지영의 땅볼/플라이볼 비율 

2013 GO/ AO 1.65, (104/63)
2014 GO/ AO 1.30, (92/71)
2015 GO/ AO 1.55, (136/88) 


이지영은 득점권에서 0.355의 타율을 기록했다. 필자는 지난 시즌 이지영이 승부처에 타석에 들어선 적이 많았다고 기억했다. 그래서 필자가 궁금해서 찾아본 기록이 있다. 그건 8회 타격 지표다. 필자의 기억엔 이지영이 경기 후반에 출루를 하고 대주자로 교체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록을 찾아본 결과 이지영의 8회 타율은 .417(20/48), 타점은 13점이었다. 필자의 기억이 맞았다. 그리고 7회 이후 3점차 이내의 박빙의 상황을 뜻하는 CL&Late(Close and Late)에서의 타율은 0.381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약속의 8회'의 숨은 공신은 이지영이었다.

타석 상황의 중요도를 나타내는 야구 지표 중에 레버리지 인덱스(LEV)라는 것이 있다. 숫자가 높을 수록 중요도가 높은데 이지영은 LEV 수치가 높아질 수록 타율이 더 높았다. 이지영은 타석에서 집중력이 높은 타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Low LEV(<=0.7)   0.243
Medium LEV        0.348
High LEV (>=1.6) 0.397
High+ LEV (>3.0) 0.429


이지영의 기록 중 가장 주목할 기록은 초구 상황에서 기록이다. 이지영이 초구를 사랑한다는 건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지영은 361타석에서 77번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다(21.3%). 반면에 3볼 상황까지 간 경우는 21번 밖에 없었다. (2015 시즌 볼넷 14)

이지영의 초구 타율은 무려 0.403이다. 그리고 지난 시즌 기록한 55타점 중 20타점을 초구 상황에서 기록했고 유일하게 기록한 홈런도 초구에서 나왔다. 하지만 초구 상황에서 병살타를 3번 기록한 것은 옥의 티이다. 어쨌거나 투수들은 어설프게 이지영에게 초구를 던졌다가는 공짜로 1루를 허용할 수 있다. 필자는 이지영이 초구 공략으로 체력을 아껴 포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또 하나 재밌는 기록은 풀카운트 상황의 타율이다. 이지영의 풀카운트 타율은 무려 0.533이었다. (15타수 8안타 7타점) 그리고 삼진은 2개 밖에 없었다. 

초구와 풀 카운트, 극과 극의 상황에서 강해지는 이지영이었다.


그 외에도 작전 수행능력이 좋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지영은 지난 시즌 박해민(23개, 리그 1위)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은 희생번트(16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포수 치고는 주력도 괜찮기 때문에 주자인 상황에서 한 베이스 더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번트 성공률이 좋고 주루 플레이도 쓸만하기 때문에 감독이 믿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다만 올 시즌 변수가 있다면 이지영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무릎 수슬을 했다는 것이다. 시범경기 전까지는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훈련량이 줄어들지는 않았을까 우려된다. 수비 시 유일하게 쪼그려 앉아서 경기를 하는 만큼 무릎이 경기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올 시즌 이지영의 무릎상태가 경기력에 발목을 잡진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쨌거나 지난 해 삼성 라이온즈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이지영이 투수진과 수비진의 신뢰를 받는 포수로 거듭났다는 점이다. 올 시즌도 지난해와 변함없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지영은 열심히 하는 선수에서 잘하는 선수로 거듭났기 때문에 올 시즌도 기대되는 선수이다. 

2016년 2월 3일 수요일

[KBO] NC는 우승 전력이 아니다.

NC는 야구를 할 자격이 없다는 모 구단 관계자의 말과는 달리 NC는 1군 리그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시즌 막판까지 삼성과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많은 야구 전문가와 팬들은 오프시즌 NC의 행보를 통해 우승 전력에 근접했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 클린업을 담당한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이 99홈런 390타점을 합작했고 지난 시즌 26홈런 116타점을 기록한 박석민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투수진은 또 어떠한가? 해커와 스튜어트가 건재하고 이태양은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임창민과 김진성이 8, 9회를 책임지면서 뒷문도 든든해졌다.

탄탄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NC는 우승 전력이 아니라고 본다. 그 이유는 김경문 감독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은 승부사 기질이 없다. 그의 감독 커리어에서 올림픽 금메달 이외에 우승 경력이 없다는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을 복기해보자.5회초 2-1로 앞선 상황에서 선발투수 스튜어트는 김재호와 정수빈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준다.

그리고 무사 2루 타석에는 허경민


이전경기까지 허경민의 포스트시즌 타율은 무려 0.419였다. 허경민은 초구에 우익수 앞 안타를 치며 주자 1,3루 상황으로 만든다. 그리고 그 다음 타석에서 민병헌이 7구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만루를 만들고 김현수가 2타점 2루타를 친 후에 스튜어트가 마운드를 내려간다.

이 경기가 무조건 이겨야 하는 5차전임을 감안하면 김경문 감독은 허경민 타석에서 투수를 교체했어야 했다. 다음 투수 이민호가 급하게 몸을 푸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늦은 교체였다. 그리고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면 1~2회부터 투수를 준비시켰어야 했다. 

야구는 결과론이다. 그때 스튜어트가 갑자기 흔들리지 않았더라면 NC는 두산의 공격을 1실점으로 틀어막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지도 모른다. 스튜어트가 무사만루 상황에서 역전 안타를 맞을 때까지도 불펜 투수를 기용하지 못한 말하지 못할 이유가 있었을 수 있다.

하지만 9회초에 벌어진 상황은 결과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4-6으로 뒤진 9회초 김경문 감독은 투아웃 이후 장민석의 타석에서 우익수였던 나성범을 투수로 기용한다. 지명타자 이호준을 제외하면서 말이다. 9회말 공격이 1번 타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이호준이 타선에 들어설 때 끝내기 찬스가 걸릴 수도 있었는데도 말이다. 더군다나 임창민은 연투도 하지 않았고 그날 고작 공 4개만 던진 상태였다. 

시즌 내내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임창민을 내리고 나성범을 올린 이유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나성범이 마운드에 오르는 팬 서비스를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그런데 대다수의 팬들은 NC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진정한 팬 서비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굳이 나성범을 등판시키겠다면 그건 다음 시즌에 해도 되는 것이었다.


플레이오프 5차전 그 한 경기만으로 김경문 감독을 평가절하할 순 없다. 필자는 야구팬 한 사람으로서 김경문 감독은 멋진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유망주를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탁월하고 고참 선수들도 자기 편으로 만드는 리더십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특성상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머릿속에 떠올리기도 싫은 끔찍한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현재 NC 다이노스는 야구를 잘하는 팀, 팬들과 소통하는 팀으로 야구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거기에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싶다면 올 시즌 야구에 대한 접근을 달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경문 감독 본인도 2등 밖에 못해본 감독이란 타이틀은 달갑지 않을 것이다. 

2016년 2월 1일 월요일

[KBO] 김상수. 미워도 다시 한 번만...


김상수는 삼성 팬들에겐 애증의 대상이다. 한 때 소셜미디어 때문에 팬들에게 빈축을 사기도 했고 슬럼프에 빠진 시기엔 경기 외적인 부분으로 팬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상수가 없었다면 삼성은 통합 4연패, 리그 5회 연속 우승, 한국시리즈 6회 연속 진출은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 삼성 라이온즈에서 김상수 없는 상황은 상상할 수 없다. 팀 내에서 김상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김상수는 삼성 내야진의 핵심이다. 유격수로서 김상수의 장점은 넓은 수비 범위와 작전 수행능력에 있다. 

김상수는 상대 주자 압박에 능숙하다. 주자가 2루 혹은 1,2루 상황에서 2루 주자를 묶어두어 주자가 한 베이스 더 진루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특히 무사 1,2루 상황에서 상대 공격이 번트 시도를 할 때 2루 주자의 스킵 동작을 길게 가져가지 못하도록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수싸움에 능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수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2,3루수가 한꺼번에 바뀐 상황에서 올 시즌 새로운 야수진과 얼마나 시너지를 내는지가 관전포인트다.

김상수의 수비 범위도 삼성의 내야진을 강화하는 요소이다. 수준급 풋워크와 글러브 핸들링 덕분에 불규칙 바운드를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3-유간으로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데 능하다. 이런 수비 장면은 득점권 상황에서 상대팀 주자가 홈을 노리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유격수 치고는 어깨가 강하지 않고 송구가 불안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송구 관련 에러를 분석해보면 3-유간 빠지는 타구를 잡고 무리하게 송구를 시도하다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홈 구장이 천연잔디라는 점은 김상수에게 플러스 요인이다. 부상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면에 인조잔디에 비해 천연잔디 구장은 불규칙 바운드 빈도가 높고 타구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경기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시즌 개막 전 김상수를 비롯한 내야진에겐 충분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팀이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누릴 수도 있다.


김상수의 공격력을 찬찬히 뜯어보자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은 다소 아쉽다. 데뷔 이래 단 한번도 3할 타율을 기록한 적도 없고, 출루율이 4할을 넘은 적도 없다. 포지션 특성상 공격보단 수비에 무게중심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아쉬운 부분이다. 김상수는 2013년에 데뷔 첫 3할을 달성할 뻔 했으나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었다. (한국시리즈 주전 유격수는 정병곤) 삼진에 비해 볼넷이 적은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김상수 최근 5년간 타율, 출루율 (출처 : KBO)

2011 0.278, 0.362
2012 0.274, 0.345
2013 0.298, 0.354
2014 0.288, 0.354
2015 0.287, 0.345

하지만 손목을 활용한 타격에 능하고 발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김상수는 컨디션이 좋을 때는 특유의 경쾌하고 가벼운 스윙이 나오는데 장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손목 활용이 좋기 때문에 몸쪽 공에 대처하는 능력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9번 타자에게 중요한 번트 성공률이 떨어진 것은 아쉽다. 


상황별로 분석을 해보면, 김상수의 득점권 타율은 0.287, 주자 1루시 타율은 0.301, 주자 2루시 타율은 0.243이다. 득점권 타율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주자 2루 시 타율이 낮은 점은 아쉽다. 김상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 주자 2루인 상황은 주로 7번타자가 출루하고 8번타자 이지영이 번트를 성공시킨 경우다. 한 점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타율이 좋지 않다는 것은 감독이 대타 기용을 고민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다만 주자 1루시 타율이 좋다는 점은 경기 후반 대주자를 기용하여 런앤히트 등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는데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지지난 시즌 53개를 기록했던 도루는 지난 시즌 26개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체력 부담이 심한 포지션 특성상 코치진이 도루를 자제시킨 것으로 보인다. 


경기 중에 나오는 호수비는 상대편에게 간 분위기를 단번에 가져올 수 있게 한다. 시즌 말미에 터진 대형 스캔들, 선수들의 이적으로 어수선한 삼성 라이온즈에게 필요한 건 김상수의 호수비일 수 있다. 새로 이사가는 구장에서도 단단한 수비를 선보일 수 있을지 김상수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2016년 1월 30일 토요일

[KBO] 기대되는 삼성 라이온즈 차우찬의 FA로이드


류중일 감독은 "프리미어12에서 차우찬의 자신감이 올라갔다. 선수가 큰 무대에서 자신감이 올라가면 떨어지지 않는다"라며 차우찬이 올해 더 나은 투구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필자를 비롯한 많은 팬들도 삼성 라이온즈 투수진 중에 차우찬에 대한 기대치가 가장 높을 것이다. 차우찬은 삼성 라이온즈의 믿을맨이다.

올 시즌이 지나면 차우찬은 FA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 선발 10승 보장, 빅게임 피처는 FA시장에서 차우찬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그리고 예비 FA들이 동기부여를 받아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것처럼 차우찬도 FA 계약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할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절대 차우찬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강한 체력과 뛰어난 직구 구위

차우찬은 지난 시즌 29번 선발 등판했고 그 중 12차례 선발승을 거두었다. (구원 1승) 그리고 탈삼진 194개를 기록하며 탈삼진 1위에 올랐다. 차우찬의 9이닝 당 삼진 개수는 10.09개로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에 가장 높은 수치다.

차우찬이 지난 시즌 탈삼진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장착한 스플리터 때문이다. 기존에 차우찬이 주로 던지는 변화구 구종은 커브와 슬라이더였다. 이 두 구종도 리그에서 수준급인데 여기에 스플리터까지 더한 것이다. 스플리터 제구력이 향상되면서 결정구로 사용하게 되었고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다. 

차우찬의 또 다른 강점은 체력이다. 작년 양현종과 선발 대결을 펼친 기아전(5/23)은 차우찬의 진가를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차우찬은 7이닝 동안 공 130개를 던지며 무실점 호투했다. 상대 선발이 전반기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는 양현종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차우찬은 삼성 선발진 중에서 가장 좋은 스태미너를 자랑한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등판할 수 있고 120개를 넘게 던져도 쉽게 구위가 떨어지지 않는다. 볼넷 수만 줄이면 7~8이닝도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선발 자원이다.

좌우타자 모두에게 강하다는 점도 차우찬의 강점이다. 차우찬은 좌타자에게 0.201, 우타자 피안타에게 0.261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우타자에게 24개의 홈런을 허용한 것은 옥의 티이다.


제구력 불안과 기복 심한 경기력은 약점

차우찬의 약점은 제구력이 불안하다는 점이다.  부정확한 제구력 때문에 볼넷을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74개 기록했다. 방어율(era 4.79), WHIP(1.35)가 높은 이유도 제구력 불안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경기 초반에 제구력 난조를 겪은 경기가 많다. 그래서 투구수 조절에 실패하고 이닝을 길게 못 끌고 가게 된다.

차우찬 같은 파워 피처의 약점은 구위가 떨어졌을 때 큰 것을 허용한다는 점이다. 경기 초반 구위가 좋을 때는 높은 쪽으로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지만 경기 중후반으로 흘러가면 힘이 떨어져 공이 가운데로 몰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에이스 간의 맞대결에서는 결국 그 실투 하나가 경기의 승패를 가르게 된다.

기복이 심하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잘되는 날과 안 되는 날의 편차가 심해서 팬들은 차우찬이 긁히는 날엔 차쇼, 차바시아 난타 당하는 날은 차르봄바라고  한다고 말한다.

차우찬의 피홈런 개수는 28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장원삼, 송창식 29개) 차우찬의 피홈런이 많은 이유는 그가 구위로 뜬공 유도형 파워피처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차우찬 땅볼, 뜬공 기록 (2015)
GO 138, AO 165 GO/AO 0.84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신축구장이 타자친화형 구장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구위로 윽박질러 정면승부를 하는 그가 제구에 좀 더 신경쓰지 않는다면 작년보다 피홈런 개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낮경기에 약하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차우찬의 낮경기 피안타율은 0.341(윤성환은 0.376로 팀내 선발진 중 가장 높았다), 피홈런은 6개를 기록했다. 반면에 저녁 경기의 피안타율은 0.230이다.


2% 부족한 점이 있지만 차우찬은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한국시리즈 같은 큰 경기에서 MVP급 피칭을 선보였다. 11년도에는 11이닝 무실점, 13년도에는 06 배영수를 연상케하는 마당쇠 등판으로 삼성의 시리즈 대역전을 이뤘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보여준 투구는 준우승에 머문 삼성의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팬들은 차우찬이 없었다면 삼성의 통합 4연패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차우찬 본인도 지난 시즌을 돌이켜보면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메울 것이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왼주먹을 불끈 쥐는 차우찬 특유의 위닝 세레머니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2016년 1월 27일 수요일

[KBO] 장원삼. 짝수 해인 올해는?


장원삼은 올 시즌을 벼르고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 우여곡절 끝에 선발 10승을 달성하긴 했지만, 시즌 내내 상대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는 짝수 해다. 선수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숫자는 장원삼이 짝수 해에 강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2014년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6 1/3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틀어막고 삼성의 통합 4연패를 기록하는데 일조했다. 

짝수해

2010년 13승 5패 era 3.46 151이닝         탈삼진 115 피홈런 13
2012년 17승 6패 era 3.55 157이닝         탈삼진 127 피홈런   9(커리어 최소)
2014년 11승 5패 era 4.11 129 1/3 이닝 탈삼진  63  피홈런 16

홀수해

2011년   8승   8패  era 4.15 115이닝        탈삼진   68 피홈런 13 
2013년 13승 10패  era 4.38 154이닝        탈삼진 104 피홈런 21 (1세이브)
2015년 10승   9패  era 5.80 136 2/3이닝 탈삼진 107 피홈런 29(커리어 최다)


장원삼은 주로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포심 패스트볼은 최고 145km까지 던지고 평균 구속은 138~142km를 기록한다.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우타자 몸쪽 코스를 잘 공략하는데 소위 긁히는 날에는 상대팀 타자가 알고도 당하게 된다. 주로 아웃카운트를 뜬공으로 유도하기 때문에 구위가 좋지 않은 날은 배팅볼 투수로 전락하게 된다. 그리고 좌투수 임에도 평균적으로 좌타자 피안타율이 우타자보다 더 높다. 

최근 7년 간 좌/우타자 피안타율

2010 좌 0.200 우 0.262
2011 좌 0.371 우 0.268
2012 좌 0.273 우 0.229
2013 좌 0.293 우 0.270
2014 좌 0.254 우 0.320
2015 좌 0.297 우 0.274


올 시즌 성적을 결정지을 결정적 변수

2016 시즌 장원삼의 성적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는 삼성라이온즈 파크(신축구장)이다. 삼성라이온즈 파크는 중앙 122.5m 좌우 99.5m, 펜스 높이 3.2m로 시민운동장 규모(중앙 120m, 좌우 99m, 펜스 3.1m)로 비슷하지만 외야 구조가 팔각형으로 되어 있어 좌우중간이 짧아졌다. 외야 파울존도 좁아서 전보다 타자에게 더 유리해졌다. 지난 시즌 피홈런 1위 장원삼에겐 달갑지 않은 구장 구조이다. 

장원삼은 플라이 아웃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외야 파울 존이 좁아지면서 아웃카운트를 잡기 불리해졌다.

당연한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장원삼이 삼성 라이온스파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완급조절과 제구를 통한 영리한 피칭을 해야한다.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유형은 아니기 때문에... 

최근 6년 간 땅볼, 뜬공 비율
* GO : 땅볼 아웃, AO : 플라이 아웃

2010 GO 126 AO 192 GO/AO 0.66
2011 GO   91 AO 162 GO/AO 0.56
2012 GO 136 AO 191 GO/AO 0.71
2013 GO 139 AO 190 GO/AO 0.73
2014 GO 140 AO 162 GO/AO 0.86
2015 GO 114 AO 168 GO/AO 0.68


장원삼은 새로운 FA 자격 취득까지 앞으로 2년 남았다. 남은 2년은 장원삼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장원삼이 피홈런 공포를 극복하고 '역시 짝수 해'라는 찬사를 들을 수 있을까? 마운드가 헐거워진 삼성에겐 어느 때보다 올 한해 짝수 해 장원삼의 활약이 필요하다.

2016년 1월 26일 화요일

[KBO] 타자 구자욱에게 가장 적합한 롤모델은?


작년 놀라운 성적으로 루키 시즌을 마감한 구자욱. 삼성 팬들을 비롯한 많은 야구팬들은 뛰어난 야구실력과 빼어난 외모를 지닌 그가 KBO 최고의 스타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삼성 팬들의 희망사항은 구자욱이 제2의 이승엽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구자욱의 경기 스타일과 세부 기록들은 전성기의 이승엽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타격 부문에서 구자욱에게 가장 적합한 롤모델은 이승엽일지 의문이 든다.

지난 시즌 구자욱의 타격 지표들을 살펴보자 

타율 .349 출루율 .417 장타율 .534
안타 143 타점 57 득점 97 홈런 11

제 2의 이병규?

나는 구자욱은 이승엽보다는 이병규 같은 선수가 될 것 같다는 말을 친구들에게 종종 했다. 그 이유는 구자욱의 타격 스타일과 지난 시즌 팀 내 역할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 구자욱은 데드볼 히터의 모습을 보여줬다. 아래로 떨어지는 공이나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도 때려서 종종 안타를 만들었다. 몸쪽 공에 대한 약점도 별로 없다. 지난 시즌까지의 모습은 LG의 이병규(9)와 흡사했다.

구자욱의 팀 내 역할도 구자욱의 타격 스타일에 영향을 주었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1번 타자 역할을 수행했다. 수치 상으로 확인해보면 구자욱은 주자 없을 때 타석에 232번 섰고 득점권에서 97번 섰다. 클러치 보다는 출루가 더 중요했다.

제 2의 이승엽?

구자욱이 앞으로 어떤 선수로 성장할지는 삼성 라이온즈의 선수진 구성과 관련있다. 만약 2~3년 뒤에 이승엽이 은퇴하고 최형우, 채태인이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면 구자욱이 중심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쯤엔 구자욱의 빈자리를 메울 박찬도, 김헌곤이 팀에서 복귀한다. 현재 1번 타자 후보로 거론되는 배영섭도 있다.

지난 시즌 보여준 스윙 궤적과 컨택 능력은 중심타선에 배치되어도 평균 이상의 스탯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를 할 수 있다. 그리고 각 회별 타율 분석 결과 구자욱은 8회 타율(0.455, 25/55)이 가장 좋았다. 클러치 히터로서 상대 필승조에 당당히 맞설 기량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9회 타율 - 0.367, 11/30)

반면에 구자욱이 중심타선에 배치되지 않아도 된다면 지난 시즌처럼 테이블 세터진에 배치되는 것도 훌륭한 전략이다. 발빠른 구자욱이 출루하게 되면 상대 배터리에 굉장한 압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박해민이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을 때 타율이 .410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주자 없을 때 0.358(83/232), 0아웃에서 0.402(66/164)의 타율 기록한 것은 테이블 세터로서 가치를 충분히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테이블세터로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도루 능력이다. 구자욱의 도루 성공률은 70.8%로 코치진이 그린라이트를 주기엔 미흡한 수치이다.


2016년 보완해야 할 부분들

앞으로 구자욱이 보완해야 할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앞서 말했듯이 구자욱이 보완해야 할 부분은 도루 능력이다. 곡선 주루와 홈-1루 주루는 뛰어나지만 도루 성공률은 턱없이 낮다. 하지만 이번 스프링 캠프를 통해 스킵 동작과 도루 스타트를 보완한다면 충분히 20~30 도루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수비 능력도 보완해야 할 점이다. 구자욱은 타고난 운동신경 덕분에 땅볼 포구 능력은 좋은 편이다. 하지만 내야수의 송구를 포구하는 능력은 아직 불안하다. 그리고 강한 어깨에 비해 송구 정확도도 낮은 편이다. 내야에서 오버핸드로 송구하는 것도 송구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에 비해 얼마나 발전된 기량을 보여줄까? 구자욱에 대한 기대감은 2016년 시즌을 기다려지게 만든다. 그리고 구자욱이 제 2의 이승엽이 될지, 제 2의 이병규가 될지 아니면 자기 자신의 이름으로 KBO 최고의 선수가 될지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http://blog.naver.com/88kjm/memo/220609415136

2016년 1월 24일 일요일

[KBO] 삼성 라이온즈(Samsung Lions)의 트레이드. 채태인?

[KBO] 삼성 라이온즈(Samsung Lions)의 트레이드. 채태인?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은 스프링 캠프를 떠나기 전 트레이드에 대한 언급을 했다. 1루수 등 중복 포지션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뜻이었다. 반대 급부로 받아올 포지션은 현재 가장 취약 포지션인 투수 파트이다.

네티즌들은 트레이드 기사 내용을 토대로 삼성이 채태인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지난 시즌 1루수로 기용된 선수는 채태인, 구자욱, 박해민인데 젊고 발빠른 선수를 트레이드 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는 논리였다.

삼성 내야진에 안정감을 주는 채태인

그렇다면 채태인을 트레이드하는 것이 적합한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채태인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다. 채태인은 리그에서 가장 안정된 1루 수비 실력을 갖췄다. 구자욱의 포구 능력은 채태인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2015년 KS 3차전을 비롯해서 송구 미스로 클러치 에러를 한 경기가 많다. 채태인이 트레이드 된다면 김상수를 비롯한 삼성 내야진 전체에 불안감을 줄 수 있다. 


찬스에 더 강한 모습

그리고 공격력도 리그 수준급이다. 2015 시즌 채태인은 104경기에 출전해서 타율 .348, 116안타, 49타점, 8홈런을 기록했다. 볼넷보다 삼진이 거의 세 배나 될 정도로 볼삼 비율이 좋지 않지만 출루율은 .408로 준수하다. 득점권 타율은 .376이고 대타 타율(PH-BA)는 무려 .438이다.

채태인의 기록 중 흥미로운 기록은 7,8회 타율, 만루 시 타율이다. 만루 시 타율은 무려 .556 그리고 7,8회 타율은 각각 0.405와 .442이다. 1회 타율이 .486으로 첫 타석에서도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인다. 대타 타율, 만루 시 타율로 미뤄보면 채태인이 찬스에 강하고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는 선수라고 볼 수 있다.


부상과 나이가 걸림돌

하지만 채태인에게도 약점이 있다. 규정 타석을 소화한 적이 드물 정도로 부상이 잦다는 점이다. (11년과 12년은 부진이 큰 이유를 차지하기도 했다) 13년도에는 장외 타격왕이라는 아쉬운 수식어도 붙었다. 그리고 많은 나이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삼성 라이온즈 입장에선 기량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2년 뒤 37살의 나이에 FA 자격을 얻는 채태인에게 4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안겨주는 건 부담스러울 것이다. 물론 이호준 같은 모범 고령 FA가 있다. 하지만 최근 저비용 고효율로 운영 방침을 변경한 삼성으로선 고령이 될 채태인에게 거액을 안겨줄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채태인의 트레이드 여부와 그 시기는 구단 운영 방침에 달렸다고 본다. 그리고 구자욱의 1루 수비 능력도 고려해야 한다. 2016년 시즌 목표가 리빌딩이라면 채태인을 트레이드 해서 잠재력 있는 투수 야수를 받아와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올 시즌 끝나면 FA자격을 얻는 최형우도 가능한 트레이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채태인의 트레이드. 성사되어야 하나?
내 생각은 NO.
삼성은 외야진 교통 정리가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