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9일 화요일

[기사 소개] ‘소문난’ 영어 전문가들의 ‘writing 학습법’ 어드바이스

이대로 시간 속에 묻혀지기엔 아까운 자료, 신문기사를 소개합니다. (에디터 주)
언어 전문가들은 쓰기(writing)가 모든 능력의 ‘종합예술’이라고 입을 모은다.
듣기 읽기 말하기를 순서대로 거쳐 쓰기 단계에 이르렀을 때 그 언어에 대한 이해도가 일정 수준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은 영어 라이팅에도 적용된다.
‘너무 어렵다’ ‘별로 할 필요가 없다’는 오해 속에 등한시되던 영어 쓰기 공부에 대한 재발견이 이뤄지면서, 그렇다면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났다.
그래서 영어교육 전문가와 네이티브 스피커들에게 물었다. 영어로 쓸 때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무엇이며, 과연 어떻게 해야 잘 쓸 수 있을까.

“쉬운 소설 읽기로 문장의 쓰임새부터 익히세요”
홍보대행사 프레인 마이크 와이스바트 해외부문 부사장
3년째 홍보대행사 프레인에서 근무하는 마이크 와이스바트 부사장은 주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하는 홍보 및 마케팅 전략 수립 업무를 맡고 있다. 직원들이 쓴 영어 e메일이나 영어로 쓰인 비즈니스 문서를 수정하는 일도 종종 한다. 프레인 합류 전 국내 영자신문사 ‘코리아타임스’의 기자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그는 “명확한 내용을 담은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이 사람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글쓰기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와이스바트 부사장과 함께 한 한국인 직원이 신문 뉴스들을 모아 영어로 요약한 보고서를 살펴봤다.
그는 한국인들이 가장 잘 저지르는 실수로 ‘한국식으로 생각한 뒤 영어로 옮기는 것’을 꼽았다. 직원이 쓴 글에서 처음부터 ‘빨간펜’ 세례를 받아야 했던 단어는 ‘대표적인 브랜드’란 의미로 사용한 ‘representative brand’. “한국어로는 자연스럽게 읽히지만 영어로는 ‘key brand’ ‘number 1 brand’ ‘main brand’ 등으로 바꿔야 의미가 명확하죠. 대표적이라는 말은 주관적이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주어와 동사의 의미 일치에 대해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그가 가리킨 두 문장은 ‘the event is giving away prizes’와 ‘The snowboard school gives free lessons’.
“사람이 아닌 주어가 행위의 주체가 되는 것은 틀린 문장이죠. 의미적으로는 이해가 가더라도 잘 쓰인 문장은 아닌 셈입니다.”
또 e메일의 말미에 공식처럼 ‘best regards(안부를 전하며)’를 쓰거나 이 말을 전자서명의 일부에 포함시켜 자동적으로 발송되게 하는 것도 잘못된 습관으로 지적됐다.
“이런 안부인사를 매번 똑같은 표현으로 쓴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요. ‘kind regards’ ‘cheers’ ‘thanks’ 등으로 다양화하는 것이 좋지요.”
그는 또 최근 한 브랜드의 홍보 계획을 수립하면서 직원들이 본사 담당자와 영어로 e메일을 주고받았던 사례를 들려줬다.
“본사에서 어떤 사람이 ‘if you have any doubt, please let me know’(혹시 궁금한 점 있으면 제게 알려주세요)라는 표현을 e메일에 쓰자, 그 이후 우리 직원들도 ‘궁금한 점 있으면’이란 말을 쓰고 싶을 때 꼭 ‘if you have any doubt’을 쓰더라고요. 잘 쓰인 문장을 카피해서 자신의 글에 인용하는 것은 좋지만, 단어의 뉘앙스 차이 때문에 어떤 상황에나 같은 표현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그는 네이티브 스피커들도 라이팅으로 고민하느냐는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 “물론 그렇다”고 답했다.
“저도 대학에 입학한 직후 제출했던 보고서들을 보면, 교수님들이 어찌나 잔인하게 빨간펜을 들이댔던지 얼굴이 다 화끈해질 지경이에요.”
와이스바트 부사장은 최고의 영어 학습법으로 본인이 서강대에서 한국어를 배울 때 쓴 방법을 추천했다. 신문이나 잡지 기사 하나를 정독한 뒤 영어로 요약해보는 것.
그는 또 다독(多讀)을 쓰기 공부의 첫걸음으로 꼽았다. “한국에서 만난 최고의 통역사들도 ‘a’와 ‘the’를 잘못 쓰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존 그리샴 소설처럼 쉽게 읽히는 글을 많이 읽어보면 관사뿐 아니라 여러 가지 문법 용례를 익힐 수 있을 거예요.” 그는 소설은 특히 문장 안에 대화체가 많아 자기도 모르게 말하기 능력을 함양하는 부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어만 외우지 말고 숙어를 통째로 암기하세요”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임향옥 교수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임향옥 교수는 한국인들이 영어 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꼽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논리 전개법과 서양인의 사고를 근간으로 하는 영어의 논리 전개법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
지난해 ‘나는 영어로 협상한다’(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를 펴낸 임 교수는 “협상 스타일만 봐도 서양인들의 논리 전개 과정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인들은 핵심을 먼저 말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사실들을 제시하는 데 반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변죽을 울리다가 마지막에 핵심을 전달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 글쓰기에도 이러한 논리 구조가 ‘정직하게’ 반영되는데, 이 경우 글을 읽는 미국인들은 글을 쓴 사람이 논점을 회피하거나 자신이 없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는 것이 임 교수의 주장이다.
영어 쓰기가 어려운 두 번째 이유는 영어로 된 문장을 많이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 그래서 그는 영어로 된 신문, 잡지, 소설 중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로 읽기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또 단어들에 대한 폭넓은 활용법을 익히기 위해 예를 들어 ‘prepare(준비하다)’란 단어 하나만 외우는 대신 ‘prepare for something(~을 준비하다)’ ‘prepared by(~에 의해 준비된)’ 등 다양한 숙어를 함께 익히도록 노력하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어로 쓰인 기사나 에세이를 영어로 번역하고 시간이 지난 뒤 수정해보는 방식으로 스스로 오류를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역대학원생들의 경우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CNN, BBC 같은 미디어를 영어공부 교재로 많이 사용한다. 오류가 비교적 적은 잘 쓰인 문장을 눈에 익히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외국인 동료에게 첨삭 부탁해보세요”
주한영국문화원 애덤 카이틀리 서울교대센터장
휴 그랜트처럼 처진 눈과 미소가 매력적인 애덤 카이틀리 씨는 벌써 한국에 온 지 5년째다. 현재는 주한영국문화원 서울교대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다. 영국문화원은 ‘강남권’ 학생들을 위해 서울교대센터를 2008년 3월 개원했다. 이곳은 광화문 영국문화원보다 특히 직장인 수강생 비중이 높다. 그만큼 그는 ‘비즈니스 라이팅’ 욕구가 큰 학생들을 많이 봐왔다.
“비즈니스 라이팅은 아카데믹 라이팅보다 쉽지요. 몇 가지 형식 안에서 반복해 쓰면 되니까요. 우선 10개 정도의 비즈니스 e메일을 분석해보세요.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파악한 뒤 쪼개고 붙이면서 자기만의
e메일을 작성하세요. 중요한 건 ‘왜 그런 표현을 쓰느냐’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그런 표현이 쓰이느냐’입니다.”
영작 공부를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한다. 무엇을 읽어야 할까? 카이틀리 씨는 “직장인들에게 영작을 가르칠 때 지금 그들이 업무에서 쓰는 영어 자료를 가져오게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이 쓰는 보고서, 계약서, e메일 등에 바로 그들이 배워야 할 것들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영문 자료를 주의 깊게 읽고, 소리 내어 읽어보며 용어와 표현의 활용을 파악하는 것이 비즈니스 영작 실력 함양에 유용하다.
카이틀리 씨는 첨삭의 중요성 또한 강조했다. 자신이 쓴 영작을 첨삭받기 위해서는 영어학원에 다니거나 온라인 첨삭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회사 동료나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부탁해보세요. 우리 같은 네이티브 스피커들은 한국인들의 잘못된 영어를 발견할 때 고쳐주고 싶지만, 무례해 보일까봐 꾹 참거든요. 네이티브 스피커에게 e메일을 보낼 때, ‘나는 영어를 배우고 싶다. 내가 쓴 글 중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달라. 더 좋은 표현을 알려주면 고맙겠다’고 해보세요. 분명 즐거운 마음으로 도와줄 겁니다.”
아래는 카이틀리 씨가 추천한, 영작 공부에 도움이 되는 영국문화원의 웹페이지 자료.
http://www.britishcouncil.org/professionals-lesson-downloads-business-writing-homepage.htm 중상위 수준 학생들을 위한 영작 학습 자료. 프린트할 수 있다.
http://www.britishcouncil.org/professionals-work-cv_writing-intro.htm 이력서를 쓸 때 참고가 되는 조언들을 제시하는 자료.
http://www.britishcouncil.org/professionals-study-writing-reports-intro.htm 영문 보고서 작성에 관련된 글과 듣기 자료.


“작문 스터디 통해 동료와 함께 공부하세요”
김대균어학원 차형석 강사
최근 ‘웃지마! 나 비즈영어책이야’(두앤비컨텐츠)를 펴낸 김대균어학원 차형석 강사는 삼성전자 프로젝트매니지먼트팀과 LG전자 대외협력팀에서 일했던 5년간 영어 쓰기와 관련된 한국인들의 공포와 좌절을 ‘원 없이’ 목격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문법 때문에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요. 시제나 수를 잘 맞추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데, 주문과 관련된 e메일 등 중요한 문서를 작성하는 경우라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지요.”
차 강사는 비즈니스와 관련된 영어 쓰기에서는 뜻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느 정도 ‘내공’이 쌓인 경우가 아니라면 유려한 만연체, 복문을 쓰는 대신 단문을 연결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쓰기 공부에 앞서 생각해야 할 것은 공부의 목적이다.
“해외 바이어와 제품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등, 업무적으로 필요한 경우라면 시중에 나와 있는 비즈니스 작문 책들에서 필요한 문장을 발췌해 쓰는 방법으로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상황에 따라 자주 쓰이는 표현들이 있게 마련이거든요.”
그러나 프레젠테이션 원고를 쓴다거나, 중요한 공식 문서를 작성하거나 유학 에세이를 준비하는 경우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일단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
문법 실력이 어느 정도 쌓인 뒤라면 샘플 글을 구해 읽고 똑같이 써보는 연습을 한다. 눈으로 읽고 마는 것과 글을 직접 쓰거나 자판으로 쳐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차 강사는 “어느 정도 쓰기에 ‘감’이 온 다음 원어민 강사의 첨삭지도 서비스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작문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첨삭을 받아봐야 배울 수 있는 범위가 한정돼 있어 돈만 낭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작문 스터디를 조직해 함께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차 강사 본인도 스터디팀 멤버들과 한국어로 쓴 e메일을 영어로 옮겨오는 숙제를 내고, 함께 고치는 스터디를 한 적이 있다. “회화 스터디를 5명이 50분씩 한다고 가정하면 자신이 말하는 시간은 10분도 채 되지 않겠지요. 그러나 미리 작문을 해보고 스터디 시간에 만나서 잘된 점, 잘못된 점 등을 얘기하다 보면 50분 내내 자신에게 도움 되는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 방법을 통해 영어 실력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매일 영어로 일기 써보세요”
제이씨링구아 오석봉 소장
이화여대 언어교육원장을 역임한 제이씨링구아 오석봉 소장은 지난해 국내 MBA 과정에 진학하는 SKT 직원들의 영어 집중교육을 맡았다. 수강생들은 MBA 과정의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스피킹에 집중된 교육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막상 겪어보면 라이팅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설득해 라이팅 수업시간을 늘렸고, 나중에 이 수업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오 소장은 한국인들이 영어 쓰기를 잘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기본이 되는 문법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법 하나만은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이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지요. 특히 시제는 ‘지긋지긋하게’ 많이 틀리는 것 같아요. 올해부터 ‘GMAT 2.0’이라는 신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문법을 원리부터 가르치게 된 것도 이제 편법으로는 영어를 정복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한국인들이 시제에서 많은 실수를 범하는 이유에 대해 학교 교육을 통해 문법을 의미(meaning)가 아닌 형태(form)로 배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친한 외국인을 회사 앞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가정해봅시다. ‘여기 자주 오세요?’라는 질문에 ‘Do you frequently come here?’라고 거창하게 쓸 게 아니라, 단순히 ‘Do you come here?’라고 써도 의미가 통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죠. 습관적인 행동을 나타낼 때도 현재 시제를 사용하는데 말이에요.”
오 소장은 영어 라이팅 실력을 늘리는 첫 번째 실천 방안으로 영어 일기를 써볼 것을 추천했다. 처음에는 한 문장 쓰기가 버겁고, 쓸 소재가 없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그땐 “내겐 왜 흥미 있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가”라는 문장부터 영작해보라는 것.
“아무리 공부해도 평평한 고원(plateau) 위를 걸어가는 것처럼 실력이 수평선을 그린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그러다 어느 순간 문지방(threshold)을 넘어 한 단계 진보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이 단계를 넘으면 말과 글을 좀더 자유롭게 표현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지요.”
그는 희망적인 조언도 잊지 않았다. “영어 라이팅이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죠. 하지만 말하기보다 훨씬 빠른 시간 안에 실력을 늘릴 수 있는 것이 쓰기입니다. 지금부터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해보세요.”

“하루 한 문장씩 쓰고, 다음 날 보세요. 고칠 부분이 보일 거예요”
YBM어학원 정은순 강사
영어학원은 숱하게 많지만, 영작 강의는 흔치 않다. 대다수 영어 학습자들이 어려워서 포기하고, 당장 입사시험에 필요한 ‘말하기’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대로 말하려면 문법과 영작부터 익혀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아는 사람들은 영작 강의를 찾아온다.
종로 YBM어학원의 영작 강의 ‘1% 문법으로 영작문 쉽게 끝내기’가 그중 하나다. 영어로 글 쓰고 말 잘하고 싶은 어학연수 준비생, 취업준비생, 그리고 직장인들이 주요 수강생. 심지어 영어권 유학생들까지 방학 때 귀국해 이 수업을 듣는다.
“전화영어로 스피킹을 연습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요. 그런데 아는 말만 반복해 사용하기 때문에 회화 실력이 크게 늘지 않지요. 회화 실력을 늘리려면 문법을 정확히 익힌 뒤 스스로 영작해봐야 합니다.”
‘1% 문법…’을 강의하는 정은순 강사는 2005년 숙명여대에서 TESOL(외국인을 위한 영어교육) 자격을 취득한 경력 4년의 영어강사다. 그는 “하루 한 문장을 쓰는 것에서부터 영작 공부를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교수에게 잘못 나온 학점을 정정해달라거나, 인터넷에서 주문한 물건이 잘못 배달됐으니 교환해달라거나, 상사의 저녁 초대를 집안일 때문에 정중히 거절한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내는 상황을 설정하고 직접 영어 문장을 써보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 그 e메일을 읽어보라는 게 두 번째 ‘미션’이다. 정 강사는 “어제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실수가 보일 것”이라며 “다시 고쳐 쓰고, 다음 날 또 고쳐 쓰고 하면서 실력을 늘려나가라”고 주문했다. “요새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블로그 많이 하잖아요. 거기에 비공개 폴더를 만들어서 영작 연습을 해보세요.”
영작을 잘하는 첫 단계는 ‘주어’를 정확히 찾아내는 것이다. 우리말과 달리 영어에는 늘 주어가 있어야 한다. 정 강사는 “‘회의에 참석하지 못합니다’나 ‘초대 고마워’의 주어를 회의(meeting), 초대(invitation)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며 “둘 다 ‘나(I)’가 주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다음 알맞은 동사를 찾고, 적합한 시제로 변형하고, 목적어 부사 등을 덧붙여나간다면 긴 문장도 쓸 수 있다. 그렇게 문장을 완성한 뒤에는 부정문과 의문문으로도 바꿔보자. 정 강사는 “정확한 발음보다 정확한 어순을 구사하는 게 영어 능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주제별 연관 단어들을 함께 외우세요”
EBS 라디오 초급영어회화 진행자 김정호 강사
EBS 라디오 초급영어 진행, 한국사이버대학 강의 등을 통해 약 10년간 영어강사로 일한 김정호 강사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TESOL 과정을 마쳤다.
“유학 시절을 떠올려보면 영어를 웬만큼 한다는 한국인 유학생들도 작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우리가 유독 영어 쓰기에 약한 것은 많이 써보지 않아서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는 한국인의 사고 구조와 글 전개방식이 미국인의 그것과 달라 한국인들이 각종 라이팅 시험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정 주제에 관해 글을 쓰라고 하면 ‘전 세계적으로 요즘 …가 유행이다’는 거대 담론부터 꺼내는 경우가 많아요. 글을 평가하는 미국인들은 정확한 근거 없이 일반론적인 얘기를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특정 미디어의 이름, 권위자 이름 등을 인용하는 것이 훨씬 설득력 있습니다.”
그는 한국어로 미리 글을 쓴 뒤 영어로 옮기는 공부 방법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우리식 글쓰기와 미국식 글쓰기가 완전히 다른 데다 ‘모국어의 간섭’이 영어로 쓴 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단순한 예로 ‘나는 아파서 학교에 못 갑니다’라는 문장을 보면, 메시지에 해당하는 ‘학교에 못 간다’는 팩트(fact)가 뒤에 등장하죠. 반대로 영어에서는 ‘I can’t go to school because I am sick’처럼 팩트가 먼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고요.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글쓰기에서도 결론을 마지막에 쓰려는 경향이 나타나요. 이는 원어민 관점에서는 ‘바람직한 글’이 아닙니다.”
김 강사 역시 영자 신문, 소설, 경영서 등을 많이 읽어두라고 조언했다. 또 토익시험 안의 글쓰기 등 수험용으로 라이팅 공부를 하는 경우라면 분야별로 단어를 한 묶음으로 외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쓰기 시험 주제 중에 아동, 노동, 경제, 주식 등 자주 등장하는 것들이 있는데 이에 맞는 영어 단어들을 그룹별로 외워놓는 것이 도움이 되지요.”




2016년 2월 8일 월요일

[KBO] 정의윤, 박병호와 평행이론?


올 시즌 삼성 외 9개 구단 선수 중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정의윤이다. LG 시절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하다가 시즌 중 문학구장으로 둥지를 옮기고 나서 드디어 포텐이 터졌기 때문이다.

정의윤은 2005년 데뷔 이래 LG에서 733경기에 출전하면서 0.261, 521안타, 31홈런, 233타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LG 팬들의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2013년엔 데뷔 첫 세자리 수 안타를 기록하며 LG 팬들을 설레게 했지만 2014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미끄러졌다. 그리고 그 부진은 2015년에도 이어졌고 이적 전까지 LG 트윈스에서 32경기 타율 0.258 17안타 7타점을 기록했다.


많은 팬들은 정의윤이 SK로 이적하던 날 박병호를 떠올렸다. 박병호가 넥센으로 이적하면서 리그 최고 타자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박병호와 비슷한 포텐셜을 가진 정의윤도 그럴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홈구장 때문이다. 목동구장 만큼은 아니지만 인천 SK행복드림구장(구 문학구장)도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타 구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펜스까지 거리가 짧고 펜스가 낮기 때문이다. 잠실구장에서 뛰던 타자가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나 목동구장에서 뛸 경우 '이 정도면 넘길 수 있겠구나.'하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혹시나 정의윤도 탈쥐효과?'라고 팬들의 막연한 예상은 결국 현실화 되었다. 이적 후 곧바로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정의윤은 8월에 타율 0.269, 홈런 4개, 19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이 낮은 것이 아쉬웠지만 가공할만한 타점 생산능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9월에 본격적으로 파괴력이 드러났다. 9월 한 달간 9홈런, 24타점을 기록했고 타율은 무려 0.422였다. 7~8월에 중하위권에 머물던 SK가 반등할 수 있었던 원인은 정의윤의 각성에 있었다.

정의윤은 타율 0.320, 14홈런, 83안타, 51타점을 기록하며 2015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SK와이번스로 이적한 이후 성적만 놓고 보면 타율, 출루율, 장타율은 0.342, 0.419, 0.617였다. (OPS 1.036) 그리고 지난 시즌 14홈런은 모두 SK 이적 후 기록했다. 이 기록이 의미있는 이유는 정의윤이 지난 시즌 데뷔 후 첫 두 자리수 홈런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정의윤의 지난 시즌 기록이 가치있는 이유는 팀이 필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정의윤의 득점권 기록은 타율 0.351(74타수 26안타), 7홈런, 44타점이었다. 그리고 7회 3점차 이내 상황에서도 타율 0.333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타석 상황의 중요도를 나타내는 레버리지 인덱스(LEV)를 보더라도 정의윤의 위력이 드러난다. LEV가 높을수록 타석의 중요도가 높은데 정의윤은 LEV가 높을수록 타석에서의 집중력을 드러낸다.

Low LEV(<=0.7)   0.286 (119타수 34안타) 7홈런 21타점
Medium LEV       0.365 (96타수 35안타) 6홈런 16타점
High LEV (>=1.6) 0.318 (44타수 14안타) 1홈런 17타점

High+ LEV (>3.0) 0.600 (5타수 3안타) 4타점


올 시즌 정의윤을 기대할 수 있는 트레이드 후 그가 SK의 해결사로 거듭났다는 점이다. 그리고 타석에서의 자신감이 생긴 것은 정의윤에게 가장 큰 수확이다. 이는 2011년 박병호가 트레이드 이후 바뀐 모습과 흡사하다.

다만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한 적이 드물기 때문에 체력과 부상관리가 중요하다. 그리고 지난 시즌과 달리 이젠 상대 팀의 집요한 견제를 이겨내야 한다. 정의윤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올 시즌 성적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정의윤은 앞서 말한 체력, 부상관리, 상대 팀의 견제를 잘 이겨낸다면 충분히 3할 30홈런 100타점 그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 상황별 타격 지표가 좋고 컨택과 파워가 리그 상위권이기 때문이다. 4번에 배치될 경우 최정과 함께 공격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드디어 노망주 꼬리표를 떼어낸 정의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2016년 2월 6일 토요일

[KBO] 이젠 믿고 보는 이지영

지난 해 진갑용이 시즌 중 은퇴를 선언하고 전력분석원으로 변신했다. 진갑용이 은퇴를 선언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지영의 성장 때문이었다. 2012년 1군 데뷔 후 부침을 겪은 이지영은 지난 시즌 수비와 타격 부분에서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였다. 팬들은 이지영에게 버스터 포지영, 베이스볼 더 리지영이란 별명을 지어주며 이지영을 점점 신뢰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이지영 덕분에 삼성 선발 5명이 10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이지영은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도루 저지 능력이 좋아졌는데, 이지영의 도루저지율은 0.395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 도루 저지율이 3할에 못 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일취월장한 것이다. 이전부터 강한 송구능력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래서 2015년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12kg를 감량하고 도루 저지시 스탭을 교정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고 시즌에 돌입하면서 훈련의 성과를 볼 수 있었다.
 
도루저지율 0.397 (리그 1위)
타 팀 작전 간파에 능함.

이지영 연도별 도루 저지율

2012 0.216 (8/37)
2013 0.239 (21/88)
2014 0.291 (23/79)
2015 0.395 (29/73)


도루저지율 같은 눈에 보이는 기록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기력도 성장했다. 특히 포수의 볼배합 능력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인 자살(PO)이 매년 증가했다.

지난 4년 간 수비율

2012 0.982
2013 0.990
2014 0.991
2015 0.992

지난 3년 간 자살(PO)

2013 680
2014 634
2015 803

지난 3년 간 보살

2013 38
2014 41
2015 58


비록 규정타석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타율은 0.305이었고 55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결승타는 5개였다. 지난 3년간 이지영의 타율은 증가했다. 

지난 3년 간 이지영의 타율

2013 0.239
2014 0.278
2015 0.305

이지영의 타율이 증가한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해봤다. 우선 BABIP을 확인했다. 인플레이가 된 타구 중 안타가 될 확률을 나타내는 BABIP의 경우 이지영의 난 3년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BABIP은 라인드라이브와 강한 땅볼타구가 증가하면 높아지는 수치이다. 이지영의 BABIP이 높아졌다는 것은 타구의 질이 향상되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밀어치기 일변도였던 타격 패턴에 점진적인 변화를 준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 간 이지영의 BABIP

2013 0.276
2014 0.303
2015 0.327

지난 3년 간 이지영의 땅볼/플라이볼 비율 

2013 GO/ AO 1.65, (104/63)
2014 GO/ AO 1.30, (92/71)
2015 GO/ AO 1.55, (136/88) 


이지영은 득점권에서 0.355의 타율을 기록했다. 필자는 지난 시즌 이지영이 승부처에 타석에 들어선 적이 많았다고 기억했다. 그래서 필자가 궁금해서 찾아본 기록이 있다. 그건 8회 타격 지표다. 필자의 기억엔 이지영이 경기 후반에 출루를 하고 대주자로 교체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록을 찾아본 결과 이지영의 8회 타율은 .417(20/48), 타점은 13점이었다. 필자의 기억이 맞았다. 그리고 7회 이후 3점차 이내의 박빙의 상황을 뜻하는 CL&Late(Close and Late)에서의 타율은 0.381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약속의 8회'의 숨은 공신은 이지영이었다.

타석 상황의 중요도를 나타내는 야구 지표 중에 레버리지 인덱스(LEV)라는 것이 있다. 숫자가 높을 수록 중요도가 높은데 이지영은 LEV 수치가 높아질 수록 타율이 더 높았다. 이지영은 타석에서 집중력이 높은 타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Low LEV(<=0.7)   0.243
Medium LEV        0.348
High LEV (>=1.6) 0.397
High+ LEV (>3.0) 0.429


이지영의 기록 중 가장 주목할 기록은 초구 상황에서 기록이다. 이지영이 초구를 사랑한다는 건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지영은 361타석에서 77번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다(21.3%). 반면에 3볼 상황까지 간 경우는 21번 밖에 없었다. (2015 시즌 볼넷 14)

이지영의 초구 타율은 무려 0.403이다. 그리고 지난 시즌 기록한 55타점 중 20타점을 초구 상황에서 기록했고 유일하게 기록한 홈런도 초구에서 나왔다. 하지만 초구 상황에서 병살타를 3번 기록한 것은 옥의 티이다. 어쨌거나 투수들은 어설프게 이지영에게 초구를 던졌다가는 공짜로 1루를 허용할 수 있다. 필자는 이지영이 초구 공략으로 체력을 아껴 포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또 하나 재밌는 기록은 풀카운트 상황의 타율이다. 이지영의 풀카운트 타율은 무려 0.533이었다. (15타수 8안타 7타점) 그리고 삼진은 2개 밖에 없었다. 

초구와 풀 카운트, 극과 극의 상황에서 강해지는 이지영이었다.


그 외에도 작전 수행능력이 좋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지영은 지난 시즌 박해민(23개, 리그 1위)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은 희생번트(16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포수 치고는 주력도 괜찮기 때문에 주자인 상황에서 한 베이스 더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번트 성공률이 좋고 주루 플레이도 쓸만하기 때문에 감독이 믿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다만 올 시즌 변수가 있다면 이지영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무릎 수슬을 했다는 것이다. 시범경기 전까지는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훈련량이 줄어들지는 않았을까 우려된다. 수비 시 유일하게 쪼그려 앉아서 경기를 하는 만큼 무릎이 경기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올 시즌 이지영의 무릎상태가 경기력에 발목을 잡진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쨌거나 지난 해 삼성 라이온즈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이지영이 투수진과 수비진의 신뢰를 받는 포수로 거듭났다는 점이다. 올 시즌도 지난해와 변함없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지영은 열심히 하는 선수에서 잘하는 선수로 거듭났기 때문에 올 시즌도 기대되는 선수이다. 

2016년 2월 4일 목요일

160203 CES 2016 인사이트 쉐어링 김영세 대표


(사진 출처 : 조선비즈)


25년간 CES를 개근했다. 특별히 금년 CES는 감회가 컸다. 

이번 CES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회사는 다쏘 시스템이다. 다쏘 시스템은 VR 3D experience라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3D experience은 디자이너에겐 꿈같은 솔루션이다. 왜냐하면 이 프로그램으로 건물이든 물건이든 생산하기 전에 만들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엔 프로토 타입을 직접 만들었어야 했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 이번에 다쏘 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게 되면 만드는 비용을 줄일 것이다. 제품을 디자인하던, 건물을 디자인하던, 심지어 도시를 디자인하던간에 우리가 결과물을 미리 가볼 수 있다. 디자이너로서 정말 꿈같은 솔루션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25년 제조업체에게 을로 살았는데 이제는 갑으로 살 것 같다. 

25년 전에는 일본 파나소닉, 소니, 도시바, 미국 제니스, GE 등이 메인 홀에 있었다. 한국 회사는 굉장히 작게 들어가 있었다. 
25년 전에는 우리나라 회사가 일본, 미국 업체를 베꼈다. 그런데 이제는 중국 가전업체가 한국 업체를 베끼는 현황. 그런데 김영세 대표의 견해는 다르다. 전반적인 상황으로 보면 이미 중국이 한국을 앞질렀다고 생각한다. 물론 전시장의 규모는 한국의 양대 전자회사 삼성과 LG가 CES 전체에서 가장 컸다. 하지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CES Map. 사진 출처 : www.cesweb.org)

CES에는 Tech East, Tech West, Tech South 크게 세 부스가 있다. Tech East에는 가전제품 전통의 강자들이 전시를 했다. 그런데 김영세 대표 본인은 Tech East에 속한 샌즈 엑스포(Sands Expo)를 더 유심있게 봤다. IoT를 유심있게 보기 위해서였다. 드론,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카, 스마트폰, AR, VR 모두 IoT에 속했다. 트렌드가 5~6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 모든 트렌드가 IoT에 속해있다.

센서 기반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세상 - 이것이 IoT이다. 

CISCO사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IoT가 만드는 세계 시장의 규모가 2020년 전후로 해서 연 매출액은 1.9trillion dollor. 

IoT는 Big Picture이다. 사물인터넷은 센서 기반으로 세상을 새롭게 변화시킬 것이다.

과거 일류가 반드시 미래의 일류가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현재의 스타트업이 미래의 1~2년 뒤에 조단위 대형 기업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도 그런 회사들이 실리콘밸리에 탄생했다. 

이전까지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라고 불렀던 CES를 앞으로는 Creative Enterprise Show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경쟁적으로 창의적인 제품들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기업에겐 희소식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지금까지 대기업 중심으로 이끌어갔는데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alternative solution이 보인다. 작은 회사가 효자 노릇을 할 시기가 왔다. 지금 이 시기는 세계의 모든 기업이 똑같이 출발선에 선 상태이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런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메가 트렌드의 변화를 중국사람들이 먼저 캐치한 것 같다.

우리나라의 서비스 비즈니스, 부품 산업, 완제품 산업 분야는 대기업 의존도가 너무 높다. 그래서 작은 기업들은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한다. 그런데 '우리는 대기업에 게임이 안돼.' 같은 부정적인 생각은 한국적인 생각이다.

그에 비해 중국 기업인의 생각은 다르다.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똑같은 출발점에 서있다고 자신만만해 있다. 그런 마인드가 생긴 이유가 중국의 내수 규모가 커서 자신만만한지 아니면 다른 이유 있을 수도 있다. 중국 기업가들은 stay hungry, stay foolish하다. 자기보다 더 똑똑한 사람한테 무릎꿇고 기술을 알려달라고 요청한다. 중국은 행동이 빠르기 때문에 한국보다 앞서갔다. 

어쨌든 우리나라와 중국인들의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기업인들의 생각(mentality)과 자세(attitude)이다. 세계를 자신의 목표를 놓고 올인하고 도전하는 태도에서 부터 차이가 있다. TV 화소수와 밝기는 저물고 있는 이슈다. 물론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대세는 아니다. 

디자인적으로 TV에 대해서 생각하면... TV가 아예 없어질 수도 있다는게 최신적인(IoT적인) 생각이다. 건물 지을 때 화면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정도의 앞서가는 생각 없이는 계속 뒷북만 칠 것이다. 생각의 변화가 없이는 저물어가는 이슈에 투자를 하는 실수를 범할 것이다. 

이런 걱정이 들어서 사람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만든 단어가 Big Design이다. 아직까지는 small design만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상품의 마무리를 하는 것만 디자인이라고 여기니까 디자인의 역할을 상품의 조현적인 마사지 피니시 정도로만 생각한다. 그런데 CES에서 눈에 띄었던 회사들은 굉장히 빅 디자인적인 회사였다. Technology(세상에 없었는데 필요한 기술), needs(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에 충실했던 회사이다. 그래서 세상에 없었는데 필요한 것, 알고 몰랐었는데 가능하게 만든 기술을 알고 두 가지를 합쳐서 히트 상품을 만들어냈다. 

Big design vs Small design

그래서 우리는 작은 디자인에 머물면 안된다. 예를 들면 애플도 디자인으로 회사를 키워냈다. 그래서 빅 디자인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오늘 이 자리에 온 청중들 또는 우리나라의 기술 베이스 창업자들은 기술에 대한 관심이 99% 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1%이다. 하지만 현장은 그렇지 않다. 기술과 사용자를 합치는 생각이 빅디자인이다. 그래서 디자인은 사용자가 필요한 것을 찾는 첫번째 단계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수평적 디자인 에코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제부터  Big Design을 중심에 놓고 세상을 다시 봐야 한다. 왜냐하면 2016년 1월 CES를 기점으로 세상이 확실하게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에 먼저 도달하는 사람이 이기고 1등을 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기업에겐 호재이다. 모든 세상이 바뀌고 사물이 바뀌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대기업, 중소기업, 창업 기업 모두에게 아직까지 없었던 기회가 왔고 앞으로도 올 것이다.

Big Design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프로세스
- design centric collaboration business model
- 줄 긋기이다. 
- 선, 줄을 이어가면 기회를 찾을 수 있다. 
- 가운데 '디자인'이라는 점을 찍고 그 주위에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많은 또 다른 점들을 찍는다. 이런 점 들에는 여러가지 기술 베이스들도 있고 생활에 대한 영역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줄을 그어보자. 그러면 아직까지는 생산되지 않은 상품이나 서비스가 탄생한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 Airbnb, 우버같은 대박 비즈니스이다. 

디지털 시대, IoT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예전에는 없었던 것들이 수없이 탄생하는 시대가 되었다. 새로운 상품, 아이디어, 서비스 찾는 방법은 가지고 있는 점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점 주위에 생활에서 쓰이는 모든 단어들을 열거하면서 디자인을 중심에 놓고 줄 긋기해서 합쳐버려라. 그래서 디자인을 융합의 접착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을 design thinking이다. 디자인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자는 의미

Big Design은 무엇인가?
- Big design is to know what to design.

우리가 아직까지 디자인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은 굉장히 작은 디자인이다. 이건 Small Design
= how to design

무엇을 만들까 생각하는 것이 빅 디자인이다. 
=think like designer, design thinking

Design thinking에 대한 정의가 아직까진 애매하다. 그런데 문득 think like designer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디자이너처럼 생각하는 것이 design thinking의 의미와 같다고 본다. 

- 사업자, 기술자들이 모두 디자이너가 되라는 것은 아니지만 디자이너처럼 생각하면(think like designer) 변화하는 시대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You've got to start with the customer experience and work backward to the technology.
- 스티브 잡스

이 말이 10년 전에 나왔고 덕분에 스마트폰이 나왔다. 상품기획을 기술에서부터 시작하지 말고 소비자의 경험에서부터 시작하라. 이게 바로 애플과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요인이다. 

지금은 IoT가 있기 때문에 이런 적용이 훨씬 더 쉬워졌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싶을 때 이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은 이미 나와있다. 이 기술들은 누구나 쓸 수 있다. 

Let designers design, then make engineers make the design. 애플 사내 프로세스, 모토
-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들은 거꾸로 하고 있다. 디자인은 제일 끝에 나온다. 그런데 이게 큰 문제이다. 디자인으로 시작하고 그 디자인을 생산해야 한다. IoT가 스티브 잡스의 이론, 전략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디자이너들의 생각과 방식을 우리가 좀 더 이해하고 적용한다면 새로운 기술, 상품을 성공시킬 수 있다. 
즉, 디자이너적인 생각이란 뜻은 unmet needs나 unwanted wish를 찾아내는 것이다. 세상에 없는 something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그 무엇을 찾아내는 것이다. 기술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다. 그것을 찾아내기만 하면 된다.  

소비자의 마음과 가치관을 들여다 볼 것. 
- market share가 아닌 mind share를 점유해야 한다.



(사진 출처 : 조선비즈)


Q. 디자인 중심의 역량으로 기업 조직이 재편되어야 한다고 말한적이 있다. 예를 들면 테슬라, 애플도 그런 기조. 그런데 한국의 기업들이 디자인 중심으로 태도를 변화하고 있는지? 그 상황은 어떤지?

A. 상황이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고정관념 때문에 그렇다. 
과거 한국경제를 뒷받침한 요인은 규모 경제였다. 대기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미래 간의 괴리감이 있다.  
하지만 결국엔 기업이 디자인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자인 중심 경영이 범국민적인 화두가 되었으면 좋겠다. 예전에도 디자인 중심 경영이 화두가 된 적이 있다. 하지만 디자인 중심 경영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 그래서 small design과 big design의 차이가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IoT가 여는 새로운 세상 덕분에 젊은이들이 도전할 수 있는 컨피던스가 많이 생겼다. 이것은 작년과 올해의 차이점이다. 작은 기업들도 현장 예를 들면 라스베가스 CES에 출사표 던질 수 있다. 그리고 작은 기업들도 큰 시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모습이 보였다.

시장을 창조해야 한다. 있는 것을 만들다 보면 출발점도 늦고 투자도 늦게 된다. 시장이 만들어지기 전에 시장을 만드는 것이 빅디자인이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이 세상에 무엇이 필요한지 연구할 것이다. 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자체를 빅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김영세 대표 본인이 한국에서 이런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플랫폼을 만들었다. 디자인을 일방적으로 컨설팅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창업하는 분들이 이노디자인의 플랫폼을 통해서 디자인을 지원받을 수 있게 만들 것이다. 

한 가지 더 추가한 것은 투자자와 이노비즈가 합병하여 공동으로 협업하고 있다. 창의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을 이노디자인이 찾게 된다면 우리가 디자인도 도와주고 펀딩도 해서 실리콘밸리로 보내고 있다. 

시대적으로 볼 땐, 이젠 디자인 퍼스트 시대이다. 디자인이 먼저 나오고 나서 회사가 생길 수도 있다. technology는 표준화되어 있고 디지털이 세상의 모든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에 그 아이디어를 누가 가졌는가 이것 때문에 디자이너가 시작을 하던 창업자가 시작을 하던 엔지니어가 시작을 하던 간에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보상을 받을 것이다. 이젠 작은 회사가 큰 회사 되는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start-up도 중요하지만 scale-up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회사도 작은 기업에서 머물러서는 안된다. 디자인과 세계 시장을 통해서 scale-up을 하면 좋은 회사들이 많이 생길 것이다. 

과거형에서 탈피해야 한다. 

2016년 2월 3일 수요일

[KBO] NC는 우승 전력이 아니다.

NC는 야구를 할 자격이 없다는 모 구단 관계자의 말과는 달리 NC는 1군 리그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시즌 막판까지 삼성과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많은 야구 전문가와 팬들은 오프시즌 NC의 행보를 통해 우승 전력에 근접했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 클린업을 담당한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이 99홈런 390타점을 합작했고 지난 시즌 26홈런 116타점을 기록한 박석민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투수진은 또 어떠한가? 해커와 스튜어트가 건재하고 이태양은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임창민과 김진성이 8, 9회를 책임지면서 뒷문도 든든해졌다.

탄탄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NC는 우승 전력이 아니라고 본다. 그 이유는 김경문 감독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은 승부사 기질이 없다. 그의 감독 커리어에서 올림픽 금메달 이외에 우승 경력이 없다는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을 복기해보자.5회초 2-1로 앞선 상황에서 선발투수 스튜어트는 김재호와 정수빈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준다.

그리고 무사 2루 타석에는 허경민


이전경기까지 허경민의 포스트시즌 타율은 무려 0.419였다. 허경민은 초구에 우익수 앞 안타를 치며 주자 1,3루 상황으로 만든다. 그리고 그 다음 타석에서 민병헌이 7구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만루를 만들고 김현수가 2타점 2루타를 친 후에 스튜어트가 마운드를 내려간다.

이 경기가 무조건 이겨야 하는 5차전임을 감안하면 김경문 감독은 허경민 타석에서 투수를 교체했어야 했다. 다음 투수 이민호가 급하게 몸을 푸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늦은 교체였다. 그리고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면 1~2회부터 투수를 준비시켰어야 했다. 

야구는 결과론이다. 그때 스튜어트가 갑자기 흔들리지 않았더라면 NC는 두산의 공격을 1실점으로 틀어막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지도 모른다. 스튜어트가 무사만루 상황에서 역전 안타를 맞을 때까지도 불펜 투수를 기용하지 못한 말하지 못할 이유가 있었을 수 있다.

하지만 9회초에 벌어진 상황은 결과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4-6으로 뒤진 9회초 김경문 감독은 투아웃 이후 장민석의 타석에서 우익수였던 나성범을 투수로 기용한다. 지명타자 이호준을 제외하면서 말이다. 9회말 공격이 1번 타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이호준이 타선에 들어설 때 끝내기 찬스가 걸릴 수도 있었는데도 말이다. 더군다나 임창민은 연투도 하지 않았고 그날 고작 공 4개만 던진 상태였다. 

시즌 내내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임창민을 내리고 나성범을 올린 이유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나성범이 마운드에 오르는 팬 서비스를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그런데 대다수의 팬들은 NC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진정한 팬 서비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굳이 나성범을 등판시키겠다면 그건 다음 시즌에 해도 되는 것이었다.


플레이오프 5차전 그 한 경기만으로 김경문 감독을 평가절하할 순 없다. 필자는 야구팬 한 사람으로서 김경문 감독은 멋진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유망주를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탁월하고 고참 선수들도 자기 편으로 만드는 리더십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특성상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머릿속에 떠올리기도 싫은 끔찍한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현재 NC 다이노스는 야구를 잘하는 팀, 팬들과 소통하는 팀으로 야구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거기에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싶다면 올 시즌 야구에 대한 접근을 달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경문 감독 본인도 2등 밖에 못해본 감독이란 타이틀은 달갑지 않을 것이다. 

2016년 2월 1일 월요일

140821 세계 경제 및 환율 전망 (오석태 이코노미스트)

2014년 8월 21일
조선비즈 경제 아카데미 특강
SOCIETE GENERALE 오석태 이코노미스트

레버리지 사이클 (사진)


국제 금융시장에서 금리를 올리려는 나라 두 나라 - 미국, 영국

세계 경제가 회복세인지 아닌지 알기가 어려운 이유?
- 각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경기 전망을 내리기 어렵다. 
각국별로 경제 상황이 어떠한지 관측을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 미국


성장세 본격 회복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점증 예상
잃어버린 10년은 아니고, 잃어버린 5년 정도??

잭슨홀에서 매년 여름에 연준위 회의를 연다.
주제는 미국이 과연 언제 금리를 올릴 것인가에 관한 것!
제넷은 금리 인상을 늦추지 않을까? 제넷, 버냉키는 비둘기파? (매파, 비둘기파)

미국 연준위가 소통을 중요시하는데... 그래서 금리 인상을 올해는 하지 않을 것이다.
내년 3분기 쯤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까?

고평가 됐다고 생각되는 미국 주식이 어떻게 될지?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 유로존

 
낮은 인플레이션 속의 아직은 위태로운 회복

바닥을 찍고 있는데... 또 다른 바닥을 만날까?
선진국 인플레는 2%가 이상적이다. 그 밑은 디플레

올 10월 나올 예정인 ECB의 은행 종합 평가 혹은 자산 실사(AQR)이전에 신용 회복세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전망.

유럽은 돈을 더 푸느냐 마느냐가 관건이다.
사실 금융 시장에서는 QE한다고 하면 고민하지 않고 주식을 산다.
SG는 양적완화 안한다고 예상하는 입장! 하지만 양적완화 할거라는 입장도 있다. (디플레 우려 때문에). ECB가 선물 보따리를 풀 것인가?

QE(양적완화)를 하면 금융 시장이 박수를 치면서 환영한다.

기본적인 유럽의 문제는 돈은 하나를 쓰는데 국가는 통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유럽이 미국처럼 단일 유럽이 될 것이라고 믿는 쪽과 유로존이 깨질 거라고 예상하는 쪽이 존재한다. 
유럽이 바뀌려면 뭔가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유럽이 일본처럼 되어간다. 독일의 10년 채권 금리가 1%에 머물러있다. 외형적으로 봤을 때 유럽과 일본의 양상이 닮아가고 있다. 



* 중국 : 디레버리징 위험과 연착륙 유도


중국이 위험하다고 말이 나온지 1년이 넘었다. 중국판 리먼사태, 중국판 서브프라임?
모든 경제위기는 빚에서 시작된다.
경제의 소득 증가에 비해 부채 증가가 더 크다. '빚으로 빚을 갚는 상황(Minsky Moment)'

부실 자산 증가, 디레버리징 개시, 성장 친화적이지 않은 개혁 정책 등으로 중국 경제는 향후 수 년간 구조적 저성장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 
- 성장률은 2014년 7.1%, 2015년 6.8%로 점차 내려갈 것

최근 경기 둔화 신호가 뚜렷해짐에 따라 지준율 인하, 건설 투자 확대 등의 '미세조정' 정책이 있을 듯. 그러나 2009년과 같은 본격적 부양책은 없을 것.

부동산 시장의 약세에 특히 주목 : '경착륙' 확률을 20%에서 30%로 상향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맞는데 예전 만큼은 아니다. 한때 중국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적도 있는데, 현재는 원자재 가격이 주춤주춤한다.

"도시화가 성장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성장이 도시화를 촉진시킨다."

가계 부채 문제가 심하지만(한국이) 철저히 관리를 하기 때문에 가계 부채가 위기로 연결된 적은 없다. 
중국은 기업부채, 공기업 부채 등이 있는데 정부에서 철저히 관리하고 있기 떄문에 부채 문제가 터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부채 문제가 정책의 우선순위에 놓인다면 경제 정책 기조가 달라질 것. 하지만 4~5년 정도  후의 일이 되지 않을까?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대외적 요인은 중국 때문일 것이다.


* 일본 : 아베노믹스 '세 번째 화살'이 중요


올해 4월에 세금을 올렸다. 그런데 재정을 풀어서 경기부양책을 쓰겠다는 것은 립서비스에 불과하다. 첫 아베노믹스는 금융 시장에 환호를 불렀는데 지금은 시들시들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총 임금의 상승세 확립이 중요

통화정책 : 추가 완화 시점은 내년 4월일 가능성이 큼

일본이 갈라파고스 경제(국산품만 애용)라서 전세계 투자자들이 관심을 덜 가지는 것 아닌가?
일본에 개혁이 필요한데 그게 쉽지 않다. 


* 한국 : 내수, 수출 모두 완만한 회복 전망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
성장률 3%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성적.
그런데 몸을 사리느라 빚을 잘 지려고 하지 않는다.
한국은 금융위기 때의 선진국의 디레버리징도 없고 신흥국의 거품도 없었다.
소득 대비 부채가 고정이다. 이 뜻은 소득 5% 늘면 빚도 5% 는다는 것.

소비가 좋아지는 것. 이상적으로는 300만원 벌면 그만큼 쓰는건데 실제로는 경제가 좋아져도 빚을 지지 않는다. 모든 경기 회복은 자연스럽게 부채를 동반하게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안정적이다.
나라에서 국민에게 빚을 져서 투자하라는 말을 하기가 어렵다.
가계 부채 문제 없으니 빚 내서 차사고 집사세요 라고 말할 용기는 없다. 

작년 신용 회복세 없이 내수 회복이 시작되었던 반면, 올해는 신용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내수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

통화정책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경기 부양책 협조에 부응. 8월 금리인하. 그러나 한국은행의 근본적인 경기 전망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예상.

한국 경제를 꿈틀거리게 하려면 정책 결정자들의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빚을 안 지면 금융기관들이 굶어죽는다. 
빚 진다고 망하는 경제 구조도 아니다. 

배당 늘린다는 것 말고는 껀덕지가 없다. 과감한 경기 부양책도 없다. 

수출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위주로 회복될 것. 중국 경기 둔화가 어디까지 진행되는지가 위험 요소. 최근 IT 산업 쪽의 수출 둔화 우려.

재정정책 : 현실적으로 올 하반기 추경예산 편성은 어려울 듯. 재정 적자 증가를 통한 경기 부양은 정치적으로 큰 부담일 것.



민간 신용 증가율. 

한국의 집값이 싸나 비싸냐에 대해서 말이 많다. 
10년 전에 비해 집값 부담이 완화가 되었다. 대출 금리도 많이 낮아진 상태.
한국이 사실 불황은 아니다. 
분위기 조성만 되면 오를 수 있지 않을까? 과연 최경환이 불을 제대로 당겼는지?

최근 전자제품 수출 실적이 좋지 않음.
한국은 핀란드만큼 한 기업 의존도가 높진 않지만... 
앞으로 스마트폰의 운명과 그에 미치는 한국 경제는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 추이 : 뚜렷한 원화 강세

경상수지 흑자. 금융위기 이후 쭉쭉 올라가도 있다. (자본수지가 뭐지?)
말레이시아, 싱가폴은 훨씬 흑자가 큰데 그렇다고 절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해외요인 : 달러 강세 및 미국 금리 상승이 현실화되지 않고 있음.(변동성 축소)
원화의 상대적 고금리에 의한 '캐리 트레이드' (원화 - 호주 달러와의 비교)
호주가 선진국이면서 상대적으로 고금리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외환투자를 할 때 호주달러와 원화가 비슷한 위상이다.

- 한국 채권을 사면 2% 금리를 받을 수 있음. 선진국은 거의 제로금리인데...


** 환율 반등을 위한 조건 분석

국내 요인
- 경상수지의 감소 유도 : 내수를 부양시키면 된다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님
- 금리 하락을 통한 캐리 트레이드 유인 약화 : 일본식 저금리 고착화, 혹은 가계 부채 문제의 악화라는 상반된 위험이 있음.

해외 요인
- 미 달러화의 반등 및 미국 금리 상승 : 미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당사의 기본적인 시나리오 (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실현 안됨)
- 금융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 상승 (리스크-오프)으로 인한 캐리트레이드 유인 약화 : 과연 현재의 세계 금융 시장 변동성 하락 기조를 돌려놓을만한 강한 악재가 나올런지 의문(중국 경착률? 유럽 사태 악화? 기타 신흥시장국의 위기)

당사(SOCIETE GENERALE)의 기본 시나리오
- 일단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1000원 저점이 지켜짐
- 미국금리 인상 가시화 및 미국 달러화 반등으로 연말이 가까워져 원달러 환율도 점차 높아짐
- 한국은행 금리 인하만으로 환율 반등을 유도하기엔 역부족 (일회성 인하에 그칠 것으로 전망)

5년 쯤 뒤엔 3% 성장이란 말을 꺼내는 것도 쉽지 않을 듯...

저성장, 인구 고령화 등이 한국 경제 저성장을 유발하는 요인.

Q. 부동산 시장과 주식 시장과 연관성이 있는지?
A. 부동산이나 주식이나 돈의 흐름과 관련있기 때문에 저금리이면 주식과 부동산 둘 다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금융위기 때 쉽게 관찰됨.
부동산 시장도 금융화가 되어 있다. 해외의 부동산을 개발하는 회사의 주식이 올라갈 수도. 은행 주식이 부동산과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있다.

Q. 미국 버블. 
A. 벌크업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것이었다. 인플레이션 vs 금융시장의 거품. 과거엔 인플레이션이 핵심이었다. 금융위기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거시건전성, 규제책 등을 통해 이끌어가야 한다. 통화정책만으로 거품을 걷어낸다는 것이 타당한 이야기인지 의문이 든다. 
과거엔 선제적 정책을 펼쳤지만, 현재 미국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미국은 실업 문제, 경기 회복에 더 많은 초점을 두고 있다. 
거품을 방지하기 위해서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보고 있다. 

Q. 유동성이 풀린 만큼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그런데 미국이 패권 국가로써 어떠한 조치를 취한다면 한국이 받을 충격은 무엇이 있을까?
A. 미국이 금리 인상(유동성 회수)을 할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가 관건.
한국에 들어온 돈이 사실 별로 없다. 한국은 금융위기 이전 3~4년에 돈이 나갔었고, 직전에도 돈이 나갔었다.
충격은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한국에게 주는 충격은 적을 것이다. 
전세계적인 충격이 어떤지는 모르겠음. 전세계가 제로금리에 길들여져 있는데 금리를 다시 올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회수를 해서 무슨 일이 생길지는 그때 가봐야 안다.

Q. 금융계 취업
A. 스탠다드 차타드. 스펙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영국 유학파가 몰린 경우도 있음. 가장 큰 문제는 금융계가 사람을 많이 뽑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벌 좋은 사람이 많이 몰려서 그들이 뽑힌거지 의도적으로 학벌을 보려는 것은 아니었음. 
외국계일수록 학벌을 더 많이 본다. 국내 은행은 덜하다.
금융권의 월급이 깎이고 있는 실정. 구조조정. 
과거의 금융권의 영광을 회복하는 것이 쉽지 않다.

[KBO] 김상수. 미워도 다시 한 번만...


김상수는 삼성 팬들에겐 애증의 대상이다. 한 때 소셜미디어 때문에 팬들에게 빈축을 사기도 했고 슬럼프에 빠진 시기엔 경기 외적인 부분으로 팬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상수가 없었다면 삼성은 통합 4연패, 리그 5회 연속 우승, 한국시리즈 6회 연속 진출은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 삼성 라이온즈에서 김상수 없는 상황은 상상할 수 없다. 팀 내에서 김상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김상수는 삼성 내야진의 핵심이다. 유격수로서 김상수의 장점은 넓은 수비 범위와 작전 수행능력에 있다. 

김상수는 상대 주자 압박에 능숙하다. 주자가 2루 혹은 1,2루 상황에서 2루 주자를 묶어두어 주자가 한 베이스 더 진루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특히 무사 1,2루 상황에서 상대 공격이 번트 시도를 할 때 2루 주자의 스킵 동작을 길게 가져가지 못하도록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수싸움에 능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수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2,3루수가 한꺼번에 바뀐 상황에서 올 시즌 새로운 야수진과 얼마나 시너지를 내는지가 관전포인트다.

김상수의 수비 범위도 삼성의 내야진을 강화하는 요소이다. 수준급 풋워크와 글러브 핸들링 덕분에 불규칙 바운드를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3-유간으로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데 능하다. 이런 수비 장면은 득점권 상황에서 상대팀 주자가 홈을 노리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유격수 치고는 어깨가 강하지 않고 송구가 불안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송구 관련 에러를 분석해보면 3-유간 빠지는 타구를 잡고 무리하게 송구를 시도하다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홈 구장이 천연잔디라는 점은 김상수에게 플러스 요인이다. 부상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면에 인조잔디에 비해 천연잔디 구장은 불규칙 바운드 빈도가 높고 타구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경기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시즌 개막 전 김상수를 비롯한 내야진에겐 충분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팀이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누릴 수도 있다.


김상수의 공격력을 찬찬히 뜯어보자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은 다소 아쉽다. 데뷔 이래 단 한번도 3할 타율을 기록한 적도 없고, 출루율이 4할을 넘은 적도 없다. 포지션 특성상 공격보단 수비에 무게중심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아쉬운 부분이다. 김상수는 2013년에 데뷔 첫 3할을 달성할 뻔 했으나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었다. (한국시리즈 주전 유격수는 정병곤) 삼진에 비해 볼넷이 적은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김상수 최근 5년간 타율, 출루율 (출처 : KBO)

2011 0.278, 0.362
2012 0.274, 0.345
2013 0.298, 0.354
2014 0.288, 0.354
2015 0.287, 0.345

하지만 손목을 활용한 타격에 능하고 발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김상수는 컨디션이 좋을 때는 특유의 경쾌하고 가벼운 스윙이 나오는데 장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손목 활용이 좋기 때문에 몸쪽 공에 대처하는 능력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9번 타자에게 중요한 번트 성공률이 떨어진 것은 아쉽다. 


상황별로 분석을 해보면, 김상수의 득점권 타율은 0.287, 주자 1루시 타율은 0.301, 주자 2루시 타율은 0.243이다. 득점권 타율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주자 2루 시 타율이 낮은 점은 아쉽다. 김상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 주자 2루인 상황은 주로 7번타자가 출루하고 8번타자 이지영이 번트를 성공시킨 경우다. 한 점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타율이 좋지 않다는 것은 감독이 대타 기용을 고민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다만 주자 1루시 타율이 좋다는 점은 경기 후반 대주자를 기용하여 런앤히트 등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는데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지지난 시즌 53개를 기록했던 도루는 지난 시즌 26개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체력 부담이 심한 포지션 특성상 코치진이 도루를 자제시킨 것으로 보인다. 


경기 중에 나오는 호수비는 상대편에게 간 분위기를 단번에 가져올 수 있게 한다. 시즌 말미에 터진 대형 스캔들, 선수들의 이적으로 어수선한 삼성 라이온즈에게 필요한 건 김상수의 호수비일 수 있다. 새로 이사가는 구장에서도 단단한 수비를 선보일 수 있을지 김상수의 활약을 기대해보자.